멕시코 대통령 뒤 캐내온 美… 양국 불법이민 대응 균열 조짐

  • 문화일보
  • 입력 2024-02-23 11:5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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美, 마약 카르텔 자금수수 추적
최측근, 조직원 접촉정황 등 입수
오브라도르 “완전한 허위” 부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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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국이 안드레스 마누엘 로페스 오브라도르(사진) 멕시코 대통령의 측근들과 마약 카르텔 간의 부적절한 자금수수 의혹을 수년간 추적해온 것으로 전해졌다. 오브라도르 대통령이 해당 의혹에 관해 강력하게 부인함에 따라 불법 이민자 문제를 놓고 그동안 협력수위를 높여온 양국 간 관계에 균열이 생길 것으로 관측된다.

22일 미국 뉴욕타임스(NYT)는 사안에 정통한 3명의 소식통을 인용해 오브라도르 대통령이 지난 2018년 12월 취임한 이후 대통령과 가까운 보좌관·관료·가족과 카르텔 조직원 사이에 ‘잠재적 연관성’을 암시하는 정보들이 미 수사관들에 의해 입수됐다고 전했다. NYT에 따르면 미국 사법당국은 오브라도르 대통령 측근들이 실제로 카르텔 조직원들로부터 수백만 달러를 받았다는 의혹을 수년간 추적했으며, 오브라도르 대통령의 최측근이 2018년 대선 전 카르텔의 우두머리급 조직원을 만난 정황을 입수했다. 미국이 입수한 정보에는 또 다른 카르텔 두목이 오브라도르 대통령 측근 2명에게 석방을 대가로 400만 달러(약 53억 원)를 제공했다는 금품수수 의혹도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미국 사법당국 보고서에는 마약 카르텔이 오브라도르 대통령의 아들에게 마약 자금을 건네는 모습을 담은 동영상이 존재한다는 정보를 제3의 정보원으로부터 입수했다는 내용도 담겼다고 NYT는 전했다. 이러한 정보들은 미국 수사관들이 멕시코 마약 카르텔 활동을 추적 중에 획득한 것으로 알려졌다.

오브라도르 대통령은 이날 이러한 의혹에 대해 “완전한 허위이자 비방”이라며 부인했다. 그는 “이번 사안이 멕시코와 미국의 관계에 어떤 형식으로도 영향을 주지 못할 것”이라면서도 자신 주변인 등에 대한 미국 정부의 답변을 기대한다고 밝혔다. 이에 미국 측 수사 결과 오브라도르 대통령 측근들과 마약 카르텔 간의 자금수수 의혹이 사실로 드러날 경우 이 문제가 양국 외교 문제로 부각할 것이라는 전망이 나온다. 특히 최근 불법 이민자 문제 등에 관해 긴밀히 협력하고 있는 양국 관계에 파열음이 생길 가능성이 크다. 지난해 12월 오브라도르 대통령은 토니 블링컨 미국 국무장관을 만나 이민자 문제를 주제로 한 고위급 회담을 가지기도 했다. 이를 의식한 듯 미국 정부도 논란 확대를 막는 모습이다. 존 커비 백악관 국가안보소통보좌관은 이날 “미국 정부가 이 사안을 다뤄야 할 것”이라며 “오브라도르 대통령 본인에 대한 직접적인 수사는 없었다”고 선을 그었다.

박상훈 기자 andrew@munhw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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