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피스텔 매매가 19개월째 ↓… 월세는 8개월째↑

시장 침체 속 세입자 부담 가중

오피스텔 매매 가격이 19개월 연속 하락하며 오피스텔 매매 시장이 침체를 벗어나지 못하고 있다. 반면 오피스텔 월세는 8개월 연속 올라 세입자 부담만 가중되고 있다.

23일 한국부동산원 자료를 보면, 지난달 전국 오피스텔 매매가격지수는 전달 대비 0.14% 떨어졌다. 지난 2022년 7월 이래 19개월 연속 내림세가 이어졌다. 서울 오피스텔 매매가격지수는 직전 달보다 0.10% 내려 17개월 연속 하락했다.

소형 오피스텔의 가격 낙폭이 더 컸다. 전국 오피스텔 매매가격지수 변동률을 규모별로 보면 40㎡ 이하는 -0.16%, 40㎡ 초과 60㎡ 이하 -0.10%, 60㎡ 초과 85㎡ 이하 -0.07%, 85㎡ 초과 -0.09% 등으로 나타났다. 오피스텔 매매 시장은 심하게 위축돼있는 상태다. 부동산 정보업체 ‘직방’이 국토교통부 자료를 분석한 결과 전국 오피스텔 거래량은 2021년 6만3010건에서 2022년 4만3558건, 지난해엔 2만6696건까지 급감했다.

이와 달리 오피스텔 월세는 치솟고 있다. 부동산원 데이터에 따르면 지난달 전국 오피스텔 월세가격지수는 전달 대비 0.07% 올라 8개월 내리 상승했다. 특히 조사가 시작된 2018년 1월 이후 가장 높은 수준을 기록했다. 지난달 서울과 수도권의 월세가격지수도 전달 대비 0.09%씩 올랐다.

월세가격지수를 규모별로 보면 40㎡ 이하가 0.09% 올라 가장 상승 폭이 컸고, 40㎡ 초과 60㎡ 이하가 0.05% 상승해 뒤를 이었다. 60㎡ 초과 85㎡ 이하는 0.02% 하락했고, 85㎡ 초과는 보합세였다. 오피스텔 월세의 주 수요층이 젊은 1∼2인 가구인 만큼 소형 오피스텔 월세가 더 오른 것으로 풀이된다. 부동산 업계 관계자는 “고금리 지속과 세금 부담 등으로 오피스텔 투자 수요가 줄어 매매 가격이 계속 하락하고 있다”고 짚었다.

김성훈 기자 tarant@munhw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