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재명黨’과 종북 세력의 14년 합작[포럼]

  • 문화일보
  • 입력 2024-02-23 11:5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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양승함 前 연세대 정치외교학과 교수

더불어민주당이 4·10 총선에서 종북 세력과 선거 연합을 형성함으로써 정통 민주당의 정체성과는 결별하고 있다. 민주당은 준연동형 비례대표제를 유지키로 하면서 위성정당인 민주개혁진보연합을 결성, 진보당·새진보연합·연합정치시민회의 후보 10명에게 당선 안정권 순번을 주기로 했다. 지역구 선거에서는 단일 후보 공천 원칙에 합의하고, 울산 북구에 민주당 소속 재선 의원 대신 진보당 후보로 단일화하기로 했다.

민주당이 총선을 위해 연합한 세력들은 대부분 반미·친북 세력으로 사드 반대 운동, 광우병 시위, 천안함 괴담 유포 등 수많은 집회·시위에 전문적으로 가담해온 사람들이다. 이 중에서도 진보당은 2014년 헌법재판소로부터 내란 선동 혐의 등으로 해산 판결이 난 통합진보당의 잔재 인물들이 만든 정당이다. 이재명의 민주당은 이른바 ‘반윤’전선 구축 명분 아래 사라져 가는 종북 세력의 부활을 위한 숙주가 된 것이다.

민주당이 종북 세력과 연대한 것은 2012년으로 거슬러 올라간다. 당시 총선을 한 달 앞두고 ‘야권연대’를 형성해 후보 단일화를 함으로써 진보당 후보의 원내 진출을 도왔다. 민주당은 총선에서 크게 패했으나, 통진당은 13명의 국회의원을 배출해 원내 3당으로 약진했다. 이어 통진당은 정책연대를 요구했고, 노무현 정부의 핵심 정책인 한미 FTA와 제주 해군기지 건설 등을 반대했다. 통진당 내 주사파가 여론 조작 및 부정선거와 폭력 사태를 조장해 당은 분열됐고 강제 해산되기에 이르렀다.

사실 김대중과 노무현의 민주당은 진보적 개혁 세력과 연합을 추진하면서도 지하에서 활동하던 종북 반국가 세력과는 일정한 거리를 뒀다. 노무현 정부 때 권력 전면에 등장한 86세대는 민주화 쟁취를 위한 수단으로 ‘자생 종북’적인 성향이 있었다. 그러나 2012년의 97세대(1990년대 학번 1970년대생)는 ‘간첩종북’ 세력이 주도하는 이석기의 통진당을 통해 ‘RO(혁명조직)’에 의한 국가 전복을 노렸었다. 이들 97세대는 민주화가 이뤄진 1990년대 초반부터 친북 노선을 주창하는 종북 세력이다.

이재명의 민주당이 이들 후신인 진보당과 연대한 것은 결코 우연이 아니다. 이 대표는 이미 2010년 지방선거에서 통진당(당시 민노당) 후보로 시장에 출마하려던 김미희 의원과 야권연대를 했다. 김 의원을 인수위원장에 앉혔고, 그 인수위원회에 종북 세력인 경기동부연합 출신이 대거 진출했다. 최근 총선을 앞두고 이적단체인 한총련 세력이 두각을 나타내고 있는데, 임종석 전 대통령 비서실장 등 86세대 불출마 요구도 그러한 맥락에서 볼 수 있다.

이 대표가 2017년 대선을 앞두고 출판한 자서전에서 ‘혁명은 북한과 통한다’라는 문구를 쓴 것도 이러한 정치적 배경을 말해준다. 지난 1월 19일 열린 당 최고위원회에서 이 대표는 대북 적대행위를 중단해야 한다고 촉구하면서 “선대들, 우리 북한의 김정일, 또 김일성 주석의 노력들이 폄훼되지 않도록, 훼손되지 않도록 애써야 할 것”이라고 했다. 이 대표의 대북관이 친북·종북이 아닌가 하는 의혹이 드는 대목이다.

이재명의 민주당이 공천 잡음에 휘말리는 이유가 반국가 세력의 숙주가 되기 위한 ‘진통’이라면, 더불어민주당은 더는 우리가 아는 민주당이 아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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