클릭하시면 더 큰이미지를 보실 수 있습니다 울산 HD의 홍명보 감독. 한국프로축구연맹 제공.
프로축구 K리그1 울산 HD의 홍명보 감독이 대한축구협회와 팬들의 대립에 안타까움을 드러냈다.
홍 감독은 최근 자신의 뜻과 무관하게 논란의 중심이 됐다. 위르겐 클린스만 감독이 경질된 후 차기 사령탑 유력 후보로 꼽혔기 때문. 홍 감독은 지난 21일 아시아축구연맹(AFC) 챔피언스리그 16강 2차전을 마친 직후 거취에 대한 질문에 "아는 내용이 없어서 드릴 말씀이 없다"고 했으나 지속해서 이름이 거론됐다. 결국 축구협회 전력강화위원회가 3월 경기에선 임시 감독 체제로 보내기로 결정하면서 홍 감독을 둘러싼 잡음은 사라졌다.
홍 감독은 26일 오전 서울 중구 소공로 더플라자호텔에서 열린 하나은행 K리그 2024 개막 미디어데이에서 "내 의도하고 상관없이 거론되다 보니 걱정을 끼쳐드린 것 같다. 개인적으로도 최근 며칠 동안 힘들었다. 그래도 지금은 괜찮다. 이젠 내 위치에서 다시 일을 할 수 있는 상황이 됐다"며 "축구협회와 K리그 팬들, 특히 울산 팬들이 대립하는 모습을 보면서 많이 불편했다"고 말했다.
홍 감독이 축구대표팀 차기 감독 유력 후보로 거론된 후 지난 23일 울산 서포터즈는 서울 종로구 축구회관에서 트럭 시위를 진행했다. 트럭에는 ‘필요할 때만 소방수, 홍명보 감독은 공공재가 아니다’ ‘K리그는 대한축구협회의 장난감이 아니다’ 등의 항의 문구가 적혀 있었다. 울산 서포터즈는 또 SNS를 통해 "협회는 지난날의 과오를 반복해 또 한 번 K리그 팬들에게 상처를 남기려 하고 있다"며 "K리그 현역 감독의 선임 논의 자체를 무효화할 것"이라고 성명을 발표했다.
서포터즈처럼 울산 선수들도 수장을 잃을 위기에 불안감에 시달렸다. 홍 감독은 "내가 직접 밝힌 것이 아니기에 나는 크게 흔들리지 않는다. 그런데 선수들 입장에서 생각하면 조금 동요가 있었을 것"이라며 "결과적으로 내가 처음 얘기했던 것처럼 전혀 그런 일이 벌어지지 않고 현실이 됐기에 지금은 선수들이 특별히 동요하지 않고 있다"고 설명했다.
허종호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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