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나금융 ‘해외부동산 리스크’ 선제관리 나섰다

  • 문화일보
  • 입력 2024-02-28 11:4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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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hoto클릭하시면 더 큰이미지를 보실 수 있습니다 하나증권이 지난 2018년 MDM자산운용과 함께 1억7500만 파운드(약 2900억 원)에 인수한 영국 웬즈버리에 있는 ‘갤러거 쇼핑파크’의 모습. 하나금융그룹 제공



■ 해외대체투자평가위 신설

투자 적격성 여부 사전점검
사업장별 현장실사도 의무화
전담인력도 25 → 37명 확대
함영주“금융업계 모범될 것”


최근 심각해지고 있는 해외부동산 대체투자 부실과 관련해 하나금융그룹이 ‘해외대체투자평가위원회’를 신설해 전사적인 리스크 관리체계를 구축하기로 했다. 하나금융은 이를 통해 금융사 가운데 처음으로 해외부동산 리스크를 사전에 차단하는 전사적·선제적 관리체계를 수립해 선도적인 역할을 하겠다는 목표다.

28일 금융업계에 따르면 하나금융은 갈수록 심각해지는 해외부동산 리스크를 차단하기 위해 해외부동산 투자 사전 심의기구인 해외대체투자평가위원회를 설치, 해외부동산 투자 등에 대해 초기 단계부터 리스크를 관리해 나가기로 했다. 하나금융의 지난해 말 현재 해외부동산 투자액은 5조2000억 원에 달한다.

위원회는 기업금융(IB) 전문가들의 사업성 분석과 자문을 토대로 해외부동산 투자 시 반드시 현장 실사를 하도록 의무화했다. 또, 리스크가 크다고 판단되는 미국과 유럽 지역 상업용 부동산 투자에 대해서도 보수적 원칙을 도입해 당분간 신규 투자를 중단하도록 했다.

지난해 국내 증권사 중 최초로 하나증권 IB그룹 내에 신설했던 ‘IB솔루션본부’의 전담 인력도 25명에서 37명으로 대폭 확대했다. 하나금융은 조직 확대를 통해 해외부동산을 ‘상업용’과 ‘비상업용’으로 구분해 자산 종류별로 체계적인 관리 방안을 구축한다는 방침이다.

하나금융의 이런 노력은 함영주 하나금융 회장의 의지에 따른 것이다. 함 회장은 최근 임원 회의에서 “해외부동산 투자 관련 리스크를 선제적으로 차단하기 위해 사후관리 전담조직을 신설해 해외 주요 사업장별 현장 점검을 실시하는 등 전사적 대응체계를 구축해 왔다”며 “올해도 해외부동산 투자 사전 심의기구를 신설하는 등 그룹의 한발 앞선 해외부동산 투자 리스크 관리 노력이 금융업계의 모범사례가 될 수 있도록 해 달라”고 말한 것으로 전해졌다.

노력의 결실을 일부 얻기도 했다. 하나증권은 지난 2018년 투자했던 영국의 대형 쇼핑몰 인수금융과 관련해 최근 ‘리파이낸싱(차환용 채권발행)’을 성공적으로 마무리했다. 하나금융 관계자는 “미국과 유럽의 상업용 부동산 가치가 크게 하락해 어려움을 겪던 상황에서 유럽 현지에서 발품을 팔아 대주단의 신뢰를 쌓은 끝에 차환에 성공했다”며 “글로벌 부동산 시장에 충격을 줬던 위워크 파산 시에도 하나증권이 투자한 아일랜드 더블린 위워크 오피스의 대체 임차인을 적극 물색해 기존 대출 연장을 진행한 것도 대표적인 리스크 관리 사례로 볼 수 있다”고 말했다.

임대환 기자 hwan91@munhwa.com
임대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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