독보적 ‘역삼투압 담수화’ 기술… 국내최대 ‘10만t 생산 플랜트’ 가속도[2024 K-Industry 글로벌로 다시 뛴다]

  • 문화일보
  • 입력 2024-02-29 08:57
  • 업데이트 2024-02-29 09:0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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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hoto클릭하시면 더 큰이미지를 보실 수 있습니다 GS건설 관계자가 지난 14일 충남 서산시 대산읍에 구축된 해수담수화 파일럿 플랜트에서 역삼투압(RO) 설비를 점검하고 있다. GS건설 제공



■ 2024 K-Industry 글로벌로 다시 뛴다 - (7) GS

서산 대산산업단지에 내년 준공
위험통보 ‘스마트 안전기술’ 적용

베트남 업체 지분 30% 인수 등
美·유럽이어 ‘水처리 영토’ 확장


서산=김성훈 기자 tarant@munhwa.com

GS건설이 세계 최고 수준의 수처리 기술력을 기반으로 국내 최대 해수담수화 플랜트를 구축한다.

지난 14일 충남 서산시 대산읍 대죽리. 한국수자원공사 발주로 GS건설이 시공하는 ‘대산임해산업지역 공업용수도(해수담수화) 사업’ 공사(공사비 2718억 원)가 한창이었다. 담수화플랜트 중에서 전처리시설(DMGF)이 들어설 건물은 외벽이 이미 올라가 있었고, 가장 핵심적인 역삼투압(RO) 시설은 6개의 설비가 설치될 공간의 기초공사가 끝난 상태였다. 조윤호 현장소장은 “취수펌프장은 취수탑 2개의 제작과 수중 거치까지 마쳤고, 송수관로는 공정률 약 70%를 달성했다”며 “다음 달부터 RO 시설에 본격적으로 설비 설치를 시작할 예정이고, 전체적으론 35% 이상 공정률을 나타내고 있다”고 설명했다.

29일 GS건설에 따르면, 대산 해수담수화 플랜트가 목표대로 내년 상반기에 준공되면 취수장에서 하루 22만4000t의 바닷물을 취수, 플랜트에서 정화해 담수 10만t을 만들어내게 된다. 국내 최대 규모이자 상용 시설로는 국내 최초다. 현재 전남 포스코 광양제철소에 하루 3만t의 담수를 생산하는 시설이 있지만, 규모도 작고 전량을 제철소 자체적으로 소비하고 있다. 반면 대산 해수담수화 플랜트는 대산 산업단지 내 국내 주요 에너지기업에 용수를 공급할 예정이다. 하루 10만t이면 인근 LG화학(2만t), HD현대오일뱅크(3만t), 한화토탈에너지스(3만t), 현대OCI(3300t) 등에 필요한 양을 모두 공급하고도 1만6000여t이 남는 규모다.

photo클릭하시면 더 큰이미지를 보실 수 있습니다 충남 서산시 대산읍 대죽리 대산임해산업지역 해수담수화 사업 공사현장 전경. GS건설 제공



해수담수화 플랜트는 아직 설치되지 않았지만, 테스트를 위해 지난 2022년 10월 구축해 시험가동까지 마친 파일럿 플랜트 내부에 들어가 GS의 담수화 기술을 살펴볼 수 있었다. 바닷물은 우선 전전처리시설(DAF)로 들어간다. 이물질이 잘 뭉치도록 응집체를 넣은 뒤, 하부에서 프로펠러로 압축공기를 순환시키면 오일류, 가벼운 조류 등이 거품처럼 떠올라 제거할 수 있다. 이어 DMGF에서 구멍 뚫린 망 위에 자갈, 모래, 무연탄 등을 깔아놓고 1차 여과된 물을 투입, 더 작은 입자를 걸러낸다.

이후 해수를 담수로 전환하는 핵심 설비인 RO 시설로 넘어간다. 2012년 GS건설이 인수한 GS이니마가 세계적 기술력을 보유한 분야다. GS이니마는 1967년 세계 최초로 RO 방식의 플랜트를 지은 수처리 회사다. GS건설에 따르면, 대산 해수담수화 플랜트에는 GS이니마의 ‘하이브리드 RO’ 설비가 적용된다. RO 설비는 ‘해수 역삼투압 담수화설비’(SWRO)와 ‘기수(해수와 담수의 중간) 역삼투압 담수화설비’(BWRO)로 구성된다. 수심 600m 수압에 해당하는 62바(bar)의 고압으로 물을 통과시키면서 담수를 분리해내는데, 일반적인 RO 설비는 들어온 물 전부가 SWRO와 BWRO를 차례로 거친다. 이렇게 되면 목표 수질인 총용존 고형물(TDS) 기준 65ppm보다 훨씬 낮은 담수가 나오는데, 공업용수를 그렇게까지 정화할 필요는 없다는 게 GS건설의 설명이다. 하이브리드 RO 방식은 해수 일부를 SWRO만 거치게 해서 평균 65ppm을 맞춘다. 양태영 부소장은 “BWRO를 통과시키는 데 필요한 에너지를 절감할 수 있고, 에너지 회수장치로 압력을 일부 회수해 재사용하므로 에너지를 더 아낄 수 있다”고 말했다.

플랜트 공사 현장에는 최첨단 스마트 안전 기술도 대거 적용되고 있었다. 현장의 가장 높은 곳에 자리한 건설안전센터에는 여러 개의 모니터가 설치돼 있었다. 안전센터 근무자가 모니터에 표시된 빨간 동그라미 하나를 클릭하자, 해당 근로자가 누구인지 정보가 떴다. 위험 행동이 감지되면 모니터에서 클릭해 근로자에게 직접 경고를 보낼 수도 있다. 특히 전 직원 스마트폰에 설치된 ‘실시간 위치 시스템’(RTLS) 앱은 작업 위험 반경을 체크하는데, 1.5m 이상 높이에서 스마트폰이 떨어지면 자동으로 현장소장과 안전관리자에게 통보된다. 조 소장이 시범을 보이기 위해 전화기를 높이 던졌다가 받으니 “조윤호 님에게 추락 신호가 감지됐습니다”라는 알림이 떴다. 조 소장은 “정해진 범위(공사 현장)를 벗어나면 앱이 자동으로 꺼진다”고 소개했다.

한편 GS건설은 GS이니마를 앞세워 세계 수처리 시장을 선도하고 있다. GS이니마는 최근 베트남 남부 롱안성 공업용수 공급업체인 PMV의 지분 30%를 인수해 동남아 시장에 진출했다. 유럽과 북아프리카, 미국, 남미(칠레·브라질), 중동(오만)에는 이미 진출해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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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성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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