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태권도 함께 배운 세 자매 모두 해군 부사관됐다’…“해군의 국가대표 될게요!”

  • 문화일보
  • 입력 2024-02-29 15:0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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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hoto클릭하시면 더 큰이미지를 보실 수 있습니다 29일 경상남도 창원시 해군 교육사령부에서 열린 제282기 부사관후보생과 제8기 학군부사관후보생 수료 및 임관식에서 이날 해군 부사관으로 임관한 정상미(가운데) 하사가 첫째 언니 정혜미(왼쪽) 중사와 둘째 언니 정선미(오른쪽) 하사가 파이팅을 외치고 있다.해군 제공





두 언니 이어 임관한 정상미 하사는 항공통제 전문
첫째 전탐부사관 정혜미 중사, 둘째 항공사 정비반 정선미 하사
해군 신임 부사관 265명 임관



첫째부터 셋째까지 한 집안에 모든 딸이 해군부사관으로 근무하는 ‘세 자매 해군 가족’이 탄생했다.

해군에 따르면 29일 오전 경남 창원시 해군교육사령부 내 호국관에서 김성학 교육사령관 주관으로 열린 제282기 부사관후보생과 제8기 학군부사관후보생 임관식에서 해군 부사관 282기로 임관한 정상미 하사(19·항공통제) 자매 셋이 나란히 해군 부사관이다.

첫째 언니 정혜미(23·전탐/부후272기)중사는 2021년 7월, 둘째 언니 정선미(22· 항공기체/부후273기)하사는 2011년 11월 해군 부사관이 됐다.

세 자매는 어릴 때부터 태권도를 함께 배우며 국가대표 태권도 선수를 꿈꿔왔지만, 부모님은 직업군인을 권유했다고 한다. 세 자매는 "전투복에 항상 태극기를 달고 국가와 국민을 위해 헌신하는 군인이야말로 진정한 우리나라의 ‘국가대표’ 라는 생각이 들어 군인의 길을 걷게 됐다"고 했다.

특히 세 자매는 고향이 경남 창원시라 해군이 친숙하기도 했고, 삼면이 바다인 우리나라에서 해군이 수상·수중·공중에 이르는 넓은 범위의 작전을 통해 중요한 역할을 수행한다는 점이 매력적으로 다가왔다고 했다.

첫째 언니인 정혜미 중사는 현재 제7기동전단 왕건함(DDH-Ⅱ·4400t급) 소속 전탐 부사관, 둘째 정선미 하사는 항공사령부 제65군수전대 UH-60 정비반원으로 근무하고 있다. 두 언니 임관식은 코로나19로 가족들이 참석하지 못했기에, 29일 부모 포함 다섯 가족이 모인 막내 정상미 하사의 임관식은 남다른 의미가 있다.

이번에 임관한 정상미 하사는 "두 언니 격려 덕분에 부사관 양성교육훈련을 무사히 수료할 수 있었다"며 "바다지킴이 해군 가족으로서 전문성을 갖춰 해양강국 건설에 이바지하는 해군의 국가대표가 되겠다" 고 각오를 말했다.

정 중사는 "부모님께서 우리 자매들에게 ‘직업군인’을 권유해주셨다"며 "고등학생 때까지 태권도 선수로 운동을 해와서 주변 지인이나 친구들은 군인이 잘 어울린다고 응원해줬다"고 소개했다. 정선미 하사는 "첫째 언니가 군생활을 워낙 잘했기 때문에 부모님께서 걱정보다는 응원을 해주셨다"며 "친구들은 주변에 군인이 많지 않은데, 여군 친구가 생겨서 신기하고 멋있다고 응원해줬다"고 말했다. 정상미 하사는 "언니들이 부사관으로 임관한 뒤에 오히려 아버지가 ‘세 자매 해군 부사관’에 대한 로망이 생기셨다"며 "우리 딸들이 다 같이 전투복 입은 걸 볼 수 있다니 최고다며 무척 기뻐하셨다"며 "주변 지인들은 일반 남성도 힘든 훈련을 버틸 수 있겠냐라며 걱정했지만, 무사히 수료해서 기쁘다"고 말했다.



photo클릭하시면 더 큰이미지를 보실 수 있습니다 29일 경상남도 창원시 해군 교육사령부에서 열린 제282기 부사관후보생과 제8기 학군부사관후보생 수료 및 임관식에서 이날 해군 부사관으로 임관한 정상미(가운데) 하사가 첫째 언니 정혜미(왼쪽) 중사와 둘째 언니 정선미(오른쪽) 하사가 함께 거수경례를 하고 있다. 해군 제공



해군을 선택한 이유에 대해 정혜미 중사는 "해군은 바다에서 수상, 수중, 공중까지 넓은 범위에서 작전이 이뤄지는 만큼 발전 가능성이 매우 크다고 생각했다"며 "해외에서 다양한 경험을 쌓으며 군인이자, 때로는 외교관과 같은 국가대표가 될 수 있다는 점이 가장 큰 매력"이라고 했다.

정선미 하사는 "해군에도 항공부대가 있다는 것이 색달랐다"며 "특히 ‘항공기체’의 경우 직접적으로 항공기의 기체를 보고 만지고 점검·정비해 비행이 원활히 이뤄지기 한다는 점에 끌렸다"고 소개했다.

정혜미 중사는 "소말리아 청해부대를 꼭 한번 가고 싶다"며 "먼 장래까지 생각해보지는 못했지만, 현재는 청해부대와 같은 해외파병에 참가하며 새로운 경험을 하는 것이 목표"라고 했다.

정선미 하사는 "처음 실무에 나와서 내가 점검했던 항공기가 무사히 이·착륙한 순간을 잊을 수 없다. 배웠던 대로 꼼꼼히 점검했지만, 항공기의 상태가 조종사의 생명과 직결된다고 생각하면 긴장되는 건 어쩔 수 없었다"며 "지금도 안전한 비행을 위해 최고도의 지원태세를 유지하고 있다"고 경험담을 털어놓았다. 정상미 하사는 "다이빙대에 올라갔을 때는 다리가 진짜 덜덜 떨렸다. 그런데 눈 깜짝할 새에 끝났다"며 "물에 대한 공포가 있었기에 이함훈련이 가장 기억에 남는다. 높은 다이빙대에 올라설 때 두려웠지만, 막상 뛰어내리니 후련하고 다른 훈련도 잘 받을 수 있을 것 같은 자신감이 생겼다. 수영을 아예 못하고 물에 대한 공포가 있었지만, 반복숙달로 진행되는 훈련 덕분에 더이상 물이 무섭지 않다"고 소개했다.

정상미 하사는 " 훈련소에서 교육을 받을 때, 제1·2연평해전 등의 전투사례를 들으며 가슴이 뜨거워지는 것을 느꼈다"며 "포탄이 쏟아지는 갑판에서도 적을 향해 응사하는 그러한 정신력을 배울 수 있는 해군에서 국가와 국민을 지키는 뜻깊은 일을 함께 하자고 말하고 싶다"고 자랑스런 해군을 소개했다.

정선미 하사는 "해군은 내 꿈을 펼칠 수 있게 해준 ‘날개’"라며 "태권도 선수로 이루지 못했던 ‘국가대표’의 꿈을 군인으로 이룰 수 있게 해줬고, 항공부대에서 근무하는 나의 임무 또한 대한민국 바다를 지키는 ‘날개’ 같다고 느끼기 때문"이라고 소개했다.

이번 임관식에서 두 번째 군번을 받은 신임 부사관도 눈길을 끌었다. 이승민 하사와 김준범 하사는 임관 전 각각 해병 1사단과 연평부대에서 해병으로 복무한 바 있다. 조연우 하사도 해군 병장으로 전역한 뒤 다시 해군으로 돌아왔다.국방부장관상은 이승민·김수빈 하사가 받았으며, 김태욱·정유민 하사는 해군참모총장상을, 이상규·이승미 하사는 교육사령관상을 수상했다.

양용모 해군참모총장은 서면 축사를 통해 "강인한 교육훈련을 이겨내고 늠름한 해군 부사관으로 거듭난 것을 축하한다"며 "미래해군을 선도해나갈 주역이라는 뜨거운 열정과 비전을 품고 최고의 군사 전문가가 되길 당부한다"고 전했다. 이날 임관한 부사관들은 교육사 예하 학교에서 보수교육을 받은 뒤 부대에 배치돼 임무를 수행한다.

정충신 선임기자
정충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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