MWC서 존재감 드러낸 대만 IT… 軍 대테러훈련서 쓰는 XR ‘눈길’

  • 문화일보
  • 입력 2024-02-29 11:5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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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hoto클릭하시면 더 큰이미지를 보실 수 있습니다 28일(현지시간) 스페인 바르셀로나에서 열리고 있는 세계 최대 이동통신 전시회 ‘모바일월드콩그레스’(MWC)의 대만 HTC바이브 부스에서 방문객들이 확장현실(XR) 기기 포커스3를 체험하고 있다.


가상좀비와 대결… 체험객 몰려
국내 스타트업 돌봄로봇도 주목


바르셀로나 = 글·사진 이예린 기자 yrl@munhwa.com

“꺅! 살려줘!”(Aah! Help!)

28일(현지시간) 스페인 바르셀로나에서 열리고 있는 세계 최대 이동통신 전시회 ‘모바일월드콩그레스’(MWC) 전시장 내에서 총으로 허공을 쏘는 사람들 사이에서 비명이 터져 나왔다. 확장현실(XR) 안경을 쓴 채 한팀이 된 이들이 게임 속 좀비들을 마구 제거하며 가상세계에 몰입된 상태였다. 이 체험공간 앞엔 수십 명이 줄을 서 있었다. 기자와 함께 가상 좀비를 처치하던 바르셀로나 고등학생 리디아 라모스 코스타(18)는 상기된 얼굴로 “(기자에게) 달려들던 좀비를 내가 여럿 처리해줬다”며 “진짜 실감 나고 재밌다”고 소리쳤다. 전날 하루에만 약 400명이 해당 부스의 좀비 게임을 한 것으로 추산됐다.

이 게임은 대만 기업 HTC바이브의 XR기기인 포커스3용 작품이다. 모두가 중국 기업의 굴기를 주목하고 있지만 전통의 정보기술(IT) 강국인 대만 역시 상당한 경쟁력을 갖추고 글로벌 시장에서 명함을 내밀고 있다. 션 예 HTC 글로벌 제품 책임자는 “대만은 물론, 미국, 프랑스, 영국 등에선 실제 군인과 경찰의 테러 훈련에 쓰이고 있다”고 강조했다.

고도화한 몰입형 기술로 진짜 같은 가상현실을 제공하는 XR 기기는 우주 비행사들의 심신 안정제로도 쓰이고 있다. 지난해 11월부터 국제우주정거장(ISS)에서 덴마크 우주비행사 안드레아스 모겐슨의 스트레스를 완화하고 향수병을 치료하는 데 도움을 주고 있다. 그림 같은 언덕 위의 일몰, 유럽의 산길, 돌고래와 함께하는 수영, 고향 덴마크의 서해안 관광, 습지 하이킹 등을 담은 영상을 가상으로 체험하는 방식을 통해서다. 시스템 개발 기업인 노드 스페이스 앱스의 퍼 룬달 톰슨 최고기술책임자(CTO)는 “우주비행사는 수개월 혹은 수년간 임무를 수행하는 동안 친구와 가족으로부터 고립된 작은 공간에 갇혀 있다”며 “정신건강을 위한 가상 플랫폼은 이들에게 필수적”이라고 역설했다.

한편 이번 전시회에선 국내 스타트업들도 관람객들의 시선을 사로잡았다. 제7 전시홀의 통합 한국관 한쪽 구석에 마련된 ‘효돌’ 전시 부스에는 인공지능(AI) 돌봄 로봇을 보러 온 외국인 관람객들이 무리 지어 방문하는 광경이 계속 목격됐다. ‘에이슬립’은 수면 중 숨소리를 기반으로 실시간으로 수면 단계와 수면 관련 질환을 모니터링하는 ‘슬립 AI’ 기술을 선보였다.
이예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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