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진상폐’ 쌍용C&E, 지분 공개매수 6일 마감

소액주주들 장내 매도 나서
주식입고는 4일까지 마쳐야

쌍용C&E 지분 78.5%를 보유하고 있는 한앤컴퍼니(한앤코)와 쌍용C&E가 자진 상장폐지(최소 95%)를 위한 잔여 지분 공개매수를 진행 중인 가운데, 투자자가 공개매수에 참여하기 위해서는 4일까지 매수에 참여해야 한다. 다만, 쌍용C&E 주가가 한앤코가 밝힌 7000원에 근접한 가격에서 거래되고 있어 양도소득세 등을 감안한 투자자들의 셈법이 복잡하다.

4일 금융감독원 전자공시시스템에 따르면 한앤코는 오는 6일까지 쌍용C&E 주식 1억25만4756주(20.1%)를 주당 7000원에 공개 매수한다. 쌍용C&E 주식을 보유하고 있지 않은 투자자가 공개매수에 참여하기 위해서는 이날까지 매수를 완료해야 한다. 주식을 매수하는 날과 매수된 주식이 입고되는 날 사이에 2영업일의 시차가 존재하기 때문이다. 공개매수 주관사인 NH투자증권의 계좌에 주식을 입고시켜야 청약이 가능하다.

보통 기업이 공개매수에 나서면 헤지펀드 등 투자자들은 장내 지분을 사들이고 청약에 나서 단기 차익을 내는 전략을 사용한다. 하지만 이날 오전 10시 30분 현재 쌍용C&E 주식은 6970원에 거래되고 있어 공개매수 가격과 큰 차이를 보이질 않는다. 특히, 소액주주들은 회사가 상장 폐지되면 지분 매각이 힘들어질 수 있는 점을 우려해 장내 매도에 나선 것으로 보인다. 공개매수 청약이 장외거래로 분류돼 양도차익(250만 원 이상일 경우)의 22%가 세금으로 부과되는 점도 영향을 준 것으로 분석된다. 쌍용C&E가 공시 페널티를 감수하고 올해 1분기 배당을 최근 취소하기도 했는데, 추가 청약을 유도하기 위한 전략이라는 해석도 있다.

한편, 최근 주식시장에서 사모펀드 운용사를 중심으로 상장 기업의 경영권 지분을 인수한 뒤 공개매수를 통해 잔여 지분을 모두 사들여 상장 폐지시키는 경우가 늘고 있다. 한앤코만 해도 지난해에 미용 의료기기 기업 루트로닉을 인수한 뒤 코스닥시장에서 자진 상장폐지한 바 있다. 인수금융을 조달한 사모펀드 입장에서 낮은 주가가 자칫 기한이익상실(EOD)이 될 수 있어 경영에 적극 참여하기 위함이란 게 증권업계의 분석이다.

신병남 기자 fellsick@munhw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