선거철에 즈음해 보는 풍자화[그림 에세이]

  • 문화일보
  • 입력 2024-03-05 11:3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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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hoto클릭하시면 더 큰이미지를 보실 수 있습니다 이성영, 목마, 90×72.7㎝, 유화, 2023.



리들리 스콧 감독의 ‘나폴레옹’에서 그는 그저 젊은 병사 300만 명을 참혹한 죽음으로 몰아넣은 야욕의 화신이었다. ‘알프스를 넘는 나폴레옹’의 초상이 두 가지가 있다. 다비드의 역동적 구도의 그림은 천하를 호령하고도 남을 영웅의 위용이다. 한편 들라로슈는 나폴레옹을 노새 위에서 추위에 떨고 있는 모습으로 그렸다. 물론 후자가 사실에 가깝다.

풍자화가 이성영의 ‘목마’ 연작은 ‘나폴레옹’ 제3의 버전이다. 사실보다는 속성이나 이치를 이야기하고 있다. 익명이지만, 이각모와 붉은 망토만 보면 천하를 호령할 만한 패기와 권위가 엿보인다. 하지만 아래로 내려가면서 목마, 고무장화, 꽃무늬 쿨팬츠 등의 디테일에서 희화로 반전한다.

선거를 향한 레이스가 시작됐다. 온갖 장밋빛 약속과 구호가 난무하고 있다. 예측하기 어려운 소용돌이 같은 국내외 정세를 헤쳐나갈 역량 있는 선량들이 절실한 때다. 지금은 국지전이지만 전운과 불똥이 어디로 튈지 예의주시해야 하는 때, 무슨 선견지명까지는 아니어도, 상식의 사람을 뽑아야 하지 않겠는가.

이재언 미술평론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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