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좌파 정당 홍보 수단, 문 닫아야”...78년 역사의 아르헨 공영 통신사 보도 중단

  • 문화일보
  • 입력 2024-03-05 11:42
  • 업데이트 2024-03-05 11:4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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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hoto클릭하시면 더 큰이미지를 보실 수 있습니다 하비에르 밀레이 아르헨티나 대통령. 로이터 연합뉴스



78년의 역사를 자랑하는 아르헨티나의 공영 통신사 텔람(Telam)통신이 예고 없이 보도 업무를 전격 중단했다. 이는 그간 텔람 통신 ‘좌파 성향’이라며 비난해온 하비에르 밀레이 아르헨티나 대통령의 방침에 따른 것으로 분석된다.

4일(현지시간) 로이터통신 등에 따르면, 이날 0시께부터 아르헨티나 경찰은 부에노스아이레스에 위치한 텔람 통신 본사 입구에 울타리를 치고 건물 통제에 들어갔다. 심야 당직 근무 중이던 직원들은 느닷없이 건물 밖으로 내쫓긴 것으로 전해졌다. 이 통신사 전체 직원들에게는 최소 일주일간 업무를 중단하고 휴가를 가라는 취지의 공지가 내려온 것으로 알려졌다. 텔람 통신 온라인 홈페이지에는 ‘수리 중’이라는 취지의 메시지만 보이고, 모든 기사 검색은 막혀 있다.

한밤중 아무런 예고 없이 이뤄진 이번 조처는 밀레이 정부의 공기업 민영화 방침에 따른 것으로 분석된다. 밀레이 대통령은 그동안 공기업을 비효율적이고 부패하고 강력하게 비판해왔다. 아울러 그는 지난해 12월 20일 각종 규제를 철폐하는 내용의 이른바 ‘메가 대통령령’을 발표하면서, 각종 공기업을 없애고 민간 회사로 전환하겠다는 뜻을 밝힌 바 있다. 그는 특히 텔람 통신에 관해서는 지난 1일 의회 연설에서 ‘좌파 성향 페론주의 정당의 홍보 수단’이라며 폐쇄 방침을 재확인했다.

한편 아르헨티나 정부가 텔람 통신의 간판을 완전히 내린 것인지, 일시 폐쇄 후 다시 문을 열게 할지는 확인되지 않았다.

박상훈 기자
박상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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