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무법천지’ 에콰도르, 활개치던 갱단 뒤에 판사·정치인 있었다…전·현직 공직자 13명 체포

  • 문화일보
  • 입력 2024-03-05 14:43
프린트

photo클릭하시면 더 큰이미지를 보실 수 있습니다 디아나 살라자르 에콰도르 검찰총장. 에콰도르 검찰 유튜브 캡처.



갱단이 대선후보를 살해하고 생방송 중 방송국에 난입하는 등 에콰도르에서 치안 부재 상황이 발생한 가운데, 에콰도르 검찰이 갱단원들의 배후에 법관과 정치인 등이 있었다는 수사 내용을 발표했다.

디아나 살라자르 에콰도르 검찰총장은 4일(현지시간) 공식 SNS를 통해 공개한 동영상 메시지에서 "우리는 최근 몇 달간의 수사를 통해 국가기관 내에 자리하고 있던 뿌리 깊은 부패의 증거를 확인했다"며 "오늘 경찰과 함께 대규모 압수수색을 진행했다"고 밝혔다. 에콰도르 검찰에 따르면 이날 수사 당국은 전 과야스 지방법원장을 비롯해 판사와 정치인 등 전·현직 공직자 13명을 전격 체포했다. 살라자르 총장은 이번 수사를 이른바 ‘숙청 사건’이라고 명명했다.

당국은 체포된 공직자들의 구체적인 혐의는 적시하지 않았으나, 에콰도르 검찰은 이들이 ‘카르텔과 결탁한 조직범죄’와 관련돼 있다고 밝혔다. 이는 사실상 이들이 범죄 혐의가 있는 갱단원들의 뒤를 봐줬다는 의미다. 그러면서 검찰은 일부 피의자 자택에서 총기, 롤렉스 시계를 비롯한 보석류, 달러 현금다발 등이 발견됐다고 덧붙였다. 살라자르 총장은 "검찰은 우리 사법 시스템을 정화해야 할 필요성을 보여주는 증거를 확보했다"며 "피의자를 처벌하지 못하는 일은 없을 것"이라고 강조했다.

한편 한때 중남미에서 ‘외국인 은퇴자들의 안식처’로 여겨졌던 에콰도르에서는 자국 항구를 통해 미국 및 유럽으로 마약을 운송하려는 카르텔 활동으로 수년 전부터 폭력 범죄가 급증했다. 이에 다니엘 노보아 에콰도르 대통령은 지난 1월 국가 비상사태 선포 후 군 병력을 동원한 강력한 갱단 척결 정책을 펼쳤고, 최근까지 20여개 범죄 조직원 7천여명을 붙잡았다.

박상훈 기자
박상훈
주요뉴스
기사댓글
AD
count
AD
AD
AD
ADVERTISEMENT