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이티 ‘무정부 상태’ 악화일로… 갱단 “총리 귀국 막자” 공항 습격

  • 문화일보
  • 입력 2024-03-05 11:5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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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hoto클릭하시면 더 큰이미지를 보실 수 있습니다 4일 비상사태가 선포된 아이티의 수도 포르토프랭스에서 주민들이 트럭에 짐을 싣고 피난을 가고 있다. 로이터 연합뉴스



교도소 습격으로 수천명 탈옥
비상사태 선포에도 수습 안돼

케냐 머무는 총리에 사퇴 요구


교도소 탈옥과 폭력 사태 등으로 치안이 무너진 아이티에서 이번에는 갱단들이 공항 장악을 위해 난입하면서 군·경과 대규모 총격전이 벌어지는 사태까지 벌어졌다. 2021년 조브넬 모이즈 전 대통령 암살 이후 벌어진 아이티의 무법 상태가 더욱 확대되자 각국 대사관들은 자국민 대피 등에 나섰다.

4일 AFP통신 등에 따르면 아이티 정부는 국가비상사태를 선포하고 통행금지 조치를 시행한다고 발표했다. 하지만 비상사태 선포 몇 시간 만에 중무장한 갱단원들이 수도 포르토프랭스에위치한 투생 루베르튀르 국제공항 시설에 난입해 군인과 경찰관을 향해 무차별 총격을 가했다. 이에 군인들은 활주로에 장갑차까지 출동시켜 갱단 공격을 방어했다. 갱단 연합체 ‘G9’의 두목이자 아리엘 앙리 총리의 사퇴를 줄곧 요구해온 지미 셰리지에는 케냐를 방문한 앙리 총리의 귀국을 막기 위해 공항을 공격했다고 주장했다.

지난 3일에는 갱단이 포르토프랭스에 있는 국립교도소를 습격해 수천 명이 한꺼번에 탈옥하고 최소 10여 명이 사망하는 폭력 사태가 벌어졌다. AFP통신은 3800여 명으로 추정되는 국립교도소 재소자 가운데 100명 정도만 남은 상태라고 전했다. 국립교도소에는 유명한 갱단 두목들과 모이즈 전 대통령 암살범들이 수감돼 있었다.

상황이 악화일로임에도 국가수반인 앙리 총리가 외국에 있어 아이티가 사실상 무정부 상태에 빠졌다는 지적이 나온다. 케냐를 방문 중인 앙리 총리는 귀국일정이 미정인 상태다. 미국 대사관은 아이티 거주 자국민들에게 대피를 권고했으며, 프랑스 대사관은 비자 업무를 중단했다. 캐나다 대사관 역시 완전 폐쇄됐다.

박상훈 기자 andrew@munhw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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