당헌 어기며 위성정당 비례 후보도 ‘밀실 공천’ 나선 李[사설]

  • 문화일보
  • 입력 2024-03-05 11:43
프린트
더불어민주당의 지역구 공천 파동에 이어 비례대표에서도 ‘밀실·사당화’ 논란이 일고 있다. 지난 총선 때 당 비례대표추천위원장을 맡았던 우상호 의원은 4일 SNS에서 ‘4년 전에는 비례대표 후보 예비경선이 전(全)당원 투표로, 순위 확정은 중앙위원 투표로 결정했는데 이번에는 전략공천관리위원회 심사로 결정한다’며 ‘밀실에서 후보를 결정하는 방식은 혁신과 거리가 멀다’고 비판했다.

민주당 최고위원회의는 지난달 25일 전략공관위가 비례 위성정당의 민주당 몫 후보자 추천을 맡도록 했는데, 서류·면접 심사(7∼10일)를 앞두고 불공정 문제가 옮겨붙은 것이다. 우선, 당헌·당규와 어긋난다. 비례대표추천위원회를 별도로 구성해 추천하고(당규), 당무위원회를 거쳐 중앙위원회의 순위투표로 확정하도록 규정돼 있다(당헌). 그런데 추천 기구가 전략공관위 산하 비례대표 추천분과로 격하돼 대체됐고, 예비경선·중앙위원 투표도 생략한 채 최고위원회가 최종 결정하도록 한 것이다.

전략공관위 측은 “시간 촉박”을 이유로 들었지만, 수만 명이 참여하는 지역구 경선도 자동응답전화(ARS) 투표로 한나절이면 가능한 세상이다. 더욱이 추천분과에 참여한 외부인사 3명 중엔 이 대표의 정책 홍보성 책(2021·2022 이재명론)에 공저자로 참여한 인사도 포함돼 있다고 한다. 누구 뜻에 따라 후보 추천이 이뤄질지 자명해진다. 그러지 않아도 민주당의 비례 위성정당은 반미·종북·괴담 세력의 숙주라는 비판을 받고 있다. 민주당이 추천할 이 정당의 비례대표 후보 20명조차 사실상의 ‘이재명 리스트’로 비치게 되면, 유권자 지지를 호소할 수 있겠는가.
주요뉴스
기사댓글
AD
count
AD
AD
AD
ADVERTISEMENT