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건축계의 노벨상’ 프리츠커상에 판교 주택단지 설계한 야마모토

클릭하시면 더 큰이미지를 보실 수 있습니다 야마모토 리켄이 설계에 참여한 한국의 판교 하우징. 하얏트재단 제공

이웃과 연결되는 공동체 강조
일본인 건축가론 9번째 수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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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의 판교 주택단지 조성에 참여했던 일본 건축가 야마모토 리켄(사진)이 ‘건축계의 노벨상’이라고 불리는 프리츠커상 올해의 수상자로 선정됐다.

미국 하얏트 재단은 5일(현지시간) 야마모토의 수상 사실을 발표하며, 그가 “공적인 영역과 사적인 영역 간에 연결을 구축해 사람들이 정체성, 경제적 능력, 정치적 신념, 인프라 및 주택 시스템의 차이를 넘어 조화로운 사회를 만들 수 있는 영감을 줬다”고 설명했다. 재단은 이어 “주택을 이웃과 관련이 없는 상품으로 축소한 오래된 조건들을 거부하는 동시에 자유와 사생활에 대한 전통적인 개념을 해체했다”고 밝혔다.

야마모토는 니혼대 건축학과를 졸업하고 도쿄예술대에서 건축학 석사 학위를 받았다. 1973년 자신의 설계 사무소인 ‘리켄 야마모토&필드 숍’을 설립했다. 일본 히로시마 니시 소방서, 도쿄 훗사 시청, 요코스카 미술관, 나고야 조형대학, 중국의 톈진 도서관 등을 설계했다.

한국에서는 경기도 성남 연립주택단지인 ‘판교 하우징’ 조성에 참여했다. 당시 대한주택공사가 진행한 국제 공모전에서 3명의 작품이 당선작으로 선정됐는데 그 중 한명이 야마모토였다.

야마모토는 “나에게 있어 공간을 인식하는 것은 공동체를 인식하는 것과 같다. 오늘날 건축의 접근 방식은 사생활을 강조하면서 사회적 관계의 필요성을 부정한다. 그러나 우리는 건축의 공간 안에서 함께 살아가면서 개인의 자유를 존중할 수 있고 여러 문화와 삶을 아우르는 조화를 추구할 수 있다”고 자신의 건축 철학을 밝힌 바 있다.

한편 1979년 프리츠커상이 제정된 이래 일본인 건축가로는 9번째 수상이어서 일본은 수상자 최다 배출국이 됐다.

김지은 기자 kimjieun@munhw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