트럼프, 공탁금 납부일 닷새 앞 ‘버티기’

‘전액 납부 불가’ 주장 되풀이
트럼프측 “억만장자 나서달라”

도널드 트럼프 전 대통령이 항소를 위한 공탁금(4억6400만 달러·약 6180억 원) 납부 기일이 닷새 앞으로 다가온 상황에 전체 공탁금을 내지 못하겠다며 버티기에 나섰다. 법원이 트럼프 전 대통령의 요청을 들어주지 않으면 자산을 압류당하게 된다. 트럼프 전 대통령이 공탁금 마련에 난항을 겪자 친(親)트럼프 인사들은 공화당을 지지하는 억만장자들을 대상으로 공탁금 마련을 도와줄 것을 요구했다.

20일 트럼프 전 대통령은 자신의 SNS를 통해 자산 부풀리기 사기 의혹 항소심 진행에 필요한 공탁금을 전액 납부할 수 없다는 주장을 되풀이했다. 그는 “사건이 끝나야 마땅하지만 검찰총장은 내 돈을 훔치기 위해 권력을 남용하고 싶어 한다”고 레티샤 제임스 뉴욕주 검찰총장을 비난했다. 트럼프 전 대통령 측 주장에 뉴욕 검찰은 “트럼프 전 대통령 측이 보증을 구할 수 없다는 근거로 제시한 진술 작성자가 트럼프 전 대통령과 개인적 친분이 있는 보험브로커 게리 줄리에티와 트럼프 그룹의 법률 자문인 앨런 가튼이기 때문에 이들의 진술을 신뢰할 수 없다”며 공탁금 전액을 납부해야 한다는 입장을 재차 밝혔다.

트럼프 전 대통령이 공탁금 마련에 어려움을 겪자 트럼프 측 인사들은 공화당 지지 억만장자들이 트럼프 전 대통령을 도와야 한다며 지원 사격에 나섰다. 보수 라디오 진행자 마크 레빈은 18일 자신의 SNS에 “트럼프 전 대통령에게 자금을 빌려주는 공화당 억만장자가 없느냐”고 적었다. 트럼프 행정부에서 국가경제위원장을 지낸 래리 커들로는 19일 폭스뉴스에서 TV 프로그램 ‘샤크탱크’ 진행자이자 억만장자인 케빈 오리어리에게 “미국의 명예를 지키기 위해 4억6000만 달러를 빌려줄 수 있겠느냐”고 요청하기도 했다.

한편 안드레스 마누엘 로페스 오브라도르 멕시코 대통령은 미 연방 대법원이 텍사스주 정부가 불법 이민자를 체포·추방할 수 있도록 한 이민법 시행을 허용한 것과 관련해 “텍사스에서 추방되는 이민자들을 받아들이지 않을 것”이라고 반발했다.

박상훈 기자 andrew@munhw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