베네수엘라 7월 대선 앞두고… 野지도자 측근 잇단 체포

2명 체포… 7명 영장 발부

오는 7월 대선을 앞둔 남미 베네수엘라의 니콜라스 마두로 대통령의 대항마로 꼽히는 야권 지도자 마리아 코리나 마차도 벤테 베네수엘라(VV) 정책고문의 측근이 잇따라 체포됐다.

20일 로이터 통신에 따르면 타레크 윌리엄 사브 베네수엘라 검찰총장은 이날 기자회견에서 “엔리 알비아레스 VV 전국 조정관과 디그노라 에르난데스 VV 정치 서기 등 2명을 체포했고, 그 외 야당 측 인사 7명에 대한 체포 영장도 발부받았다”고 밝혔다. 사브 검찰총장은 “이들은 마두로 대통령을 해치려 했고 사회 혼란을 야기했다”고 체포 이유를 밝혔다. 이번에 체포되거나 체포 영장이 발부된 인사들은 대부분 마차도 고문의 ‘오른팔’ 역할을 하던 최측근이다.

마차도 고문은 이날 검찰 조치를 비난하며 본인 X 계정에 “우리는 어느 때보다 하나가 되어야 하고 목표를 위해 앞으로 전진해야 한다”고 밝혔다. 현재 마차도 고문의 대선 출마는 베네수엘라 당국에 의해 막힌 상태다. 대법원이 ‘반정부 활동’ 등을 이유로 마차도 고문의 대선 출마 자격을 상실시켰기 때문이다. 정부의 출마 금지에도 최근 발표된 여론조사에서 마차도 고문은 마두로 대통령을 압도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여론조사 업체 다틴코프가 최근 1200명을 대상으로 조사한 결과 응답자의 54.50%가 마차도 고문을, 13.92%가 마두로 대통령을 선택했다.

이와 관련해 제프 파이엇 미국 국무부 차관은 로이터에 “베네수엘라가 대선에서 선거의 자유를 보장하지 않으면 제재 완화는 이뤄지지 않을 것”이라고 밝혔다.

김선영 기자 sun2@munhw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