車 이어 철강노조까지… “바이든 지지” 공식선언

USW “IRA 등으로 경제성장”
미시간州 등 고지 선점 주목

미국철강노조(USW)가 20일 재선에 도전 중인 조 바이든 대통령에 대한 지지를 선언했다. 자동차노조에 이어 철강노조 지지까지 확보하면서 바이든 대통령이 노조 영향력이 강한 미시간과 펜실베이니아 등 경합 주에서 유리한 고지를 점할 수 있을지 주목된다.

데이비드 매콜 USW 인터내셔널 회장은 이날 발표한 성명에서 “바이든은 첫 임기 동안 몇 번이고 자신이 노동자 가족과 함께한다는 것을 증명했다”며 바이든 대통령 지지를 공식화했다. 이어 ‘인프라 투자 및 일자리법’ ‘인플레이션 감축법’(IRA) 등 바이든 정부 정책을 거론하며 “노동자들의 단체교섭 접근성을 강화하고, 중산층을 성장시키며, 광범위한 번영의 길로 나갈 수 있게 했다”고 칭찬했다. 이로써 바이든 대통령은 지난 1월 전미자동차노조(UAW)의 지지를 얻은 데 이어 또다시 주요 노조의 지지를 확보하게 됐다. 바이든 캠프는 잇따른 노조의 지지가 대선 경합 주 표심을 얻는 데 큰 힘이 될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이날 바이든 대통령은 또 다른 경합 주인 애리조나 피닉스에 위치한 인텔 오코틸로 캠퍼스를 찾아 인텔에 대한 정부 지원을 직접 발표했다. 지원 규모는 총 195억 달러(보조금 85억 달러+대출 지원 110억 달러)로, 이는 미국 반도체 지원법(칩스법) 지원을 받는 기업 중 최대 규모다. 바이든 대통령은 이 자리에서 “정부의 지원은 애리조나 300억 달러, 오하이오 300억 달러 등 인텔의 1000억 달러 투자와 결합된 것”이라면서 “이는 애리조나 및 오하이오 역사상 가장 큰 민간 분야 투자 규모”라고 강조했다.

바이든 정부는 이날 기후변화에 대응하기 위해 오는 2032년까지 전기차 비중을 56%까지 늘리기로 했다. 이날 미국 환경보호청(EPA)이 발표한 새 규제는 2027년식부터 2032년식 차량에 적용되며 6년간 단계적으로 차량의 이산화탄소 등의 배출 허용량을 줄여가는 게 골자다. 이를 통해 2030년 이전까지 미국의 배출가스를 절반으로 줄인다는 방침이다. 다만 대선을 앞두고 자동차 제조업체의 반발을 고려해 2027~2029년까지의 배출가스 제한 기준은 일부 완화해주기로 했다.

황혜진 기자 best@munhw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