냉·온탕 오간 오타니의 ‘서울시리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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MLB SD와 2연전 타율 0.300
아내 공개해 전세계 관심 받고
불법도박 통역 해고에 상처도

굿바이 오타니. 오타니 쇼헤이(LA 다저스·사진)가 미국프로야구 메이저리그(MLB) 서울시리즈 일정을 마치고 팀 동료들과 함께 미국으로 돌아갔다.

오타니는 20∼21일 사상 처음으로 한국에서 치러진 MLB 개막 2연전에서 신드롬급 화제를 일으켰다. 지난겨울 북미스포츠 사상 최고액인 10년 총액 7억 달러를 받고 다저스 유니폼을 입은 뒤 첫 무대여서 관심이 높았다. 오죽하면 서울시리즈를 두고 ‘오타니 시리즈’라고 할 정도였다.

오타니는 경기 안팎으로 스포트라이트를 독차지했다. 14일 미국 애리조나에서 한국으로 가는 전세기를 타기 직전 그간 베일에 싸여 있던 일본여자프로농구 선수 출신 아내 다나카 마미코를 자신의 SNS에 공개해 전 세계의 시선을 사로잡았다. 15일 인천공항 도착 후엔 아내와 함께 입국장을 빠져나와 엄청난 카메라 플래시 세례를 받았다. 오타니의 아내 다나카는 서울시리즈 기간 관중석에서 응원하는 모습이 자주 포착됐다.

오타니는 17∼18일 키움과 한국야구대표팀과의 평가전에서는 침묵했지만, 서울시리즈 본 경기에선 달랐다. 샌디에이고 파드리스와의 개막전 첫날 경기에서 5타수 2안타 1타점 1도루로 다저스의 5-2 승리를 이끌었다. 당시 3회 안타를 때린 뒤 2루까지 훔쳤는데, 상대 유격수로 수비 중이던 김하성에게 한국어로 “안녕하세요”라고 웃으며 인사를 건네 이목을 끌었다.

그러나 20일 1차전을 마친 뒤 자신의 전담 통역사인 미즈하라 잇페이의 절도 및 도박혐의가 불거지며 난처한 상황에 부닥쳤다. 미즈하라는 2018년 오타니가 미국으로 건너갈 때부터 늘 동행하며 ‘그림자 통역’으로 불린 인물. 가장 믿었던 사람을 한순간에 잃은 오타니는 충격을 받았으나 2차전이 시작된 후엔 미소를 잃지 않고 경기에 몰입해 1안타 1타점을 추가했다. 6박 7일간 온탕과 냉탕을 오간 오타니는 서울시리즈에서 타율 0.300에 2타점, 1득점을 남겼다.

정세영 기자 niners@munhw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