류현진 복귀 · 로봇심판 등장… 관중 900만 시대 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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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프로야구 내일 개막… 6개월간 팀당 144경기 ‘대장정’

LG - KT - KIA ‘3강’ 예상속
류현진 가세 한화 전력 급상승
시범경기 무패 두산 선전 주목

첫 도입 ‘자동투구판정시스템’
피치클록·수비시프트 금지 변수

‘플레이 볼.’

미국프로야구 메이저리그(MLB) 서울시리즈의 열기를 KBO리그가 이어받는다. 2024 신한은행 쏠(SOL)뱅크 KBO리그가 23일 잠실구장(LG-한화), 인천SSG랜더스필드(SSG-롯데), 수원케이티위즈파크(KT-삼성), 광주KIA챔피언스필드(KIA-키움), 창원NC파크(NC-두산) 등 전국 5개 구장에서 일제히 열린다. 이번 개막 2연전을 시작으로 프로야구는 6개월간 팀당 144경기를 치르는 대장정에 돌입한다.

◇시범경기 성적, 상관관계 있을까 = 두산은 이번 시범경기에서 8승 1무로 무패 행진했다. 역대 시범경기 무패 1위는 1995년 롯데(5승 1무), 1999년 한화(5승)에 이어 두산이 역대 3번째. 1995년 롯데는 한국시리즈 준우승을, 1999년 한화는 한국시리즈 우승을 차지했다. 그러나 시범경기 1위가 반드시 정규리그의 좋은 성적을 약속하는 것은 아니다. 역대 시범경기에서 1위가 한국시리즈(KS) 우승까지 차지한 사례는 6차례(1987년 해태·1993년 해태·1992년 롯데·1998년 현대·2002년 삼성·2007년 SK)뿐이다. 반면 최근 10시즌 동안 시범경기 1위 팀 중 7팀이나 가을야구 진출에 실패했다. 지난해엔 시범경기 1∼2위였던 한화와 삼성이 각각 9위와 8위에 머물렀다.

◇류현진 복귀, 판도 흔드나 = 전문가들은 지난해 한국시리즈 우승팀 LG와 준우승팀 KT, 그리고 전력 짜임새가 좋은 KIA 등을 ‘3강’으로 꼽는다. 그런데 또한 3강 후보와 함께 한화를 주목해야 한다고 입을 모은다. 지난해까지 MLB에서 선발투수로 활약한 류현진이 친정팀 한화로 돌아왔기 때문이다. 1987년생인 류현진은 전성기는 지났지만 전매특허인 ‘칼날 제구’가 여전하다. 앞선 시범경기에선 2차례 등판해 9이닝 3실점으로 활약했다. 안치용 해설위원은 “150이닝 이상을 던지면 두 자릿수 승수는 거뜬하다”고 예측했다. 최근 5년간 최하위권을 맴돈 한화는 류현진의 합류로 내심 5강을 넘어 그 이상도 기대하는 눈치다.

김태형 감독을 영입한 롯데도 비시즌 큰 주목을 받았다. 김 감독은 2015∼2021시즌 7년 연속 두산을 한국시리즈에 진출시키고, 3차례(2015∼2016년·2019년)나 우승을 이끈 명장이다. 김 감독이 팀의 체질 개선과 함께 성적까지 잡을 수 있을지 주목된다.

◇로봇 심판, 어떤 변수될까 = 올해 프로야구는 세계 최초로 자동투구판정시스템(ABS)을 도입했다. 이제 스트라이크-볼 판정 주체가 사람에서 컴퓨터 프로그램으로 바뀐다. 일관성이 있고, 공정성 시비가 사라질 것으로 보인다. 여기에 야수와 주자의 충돌 위험을 줄이고 적극적인 주루 플레이를 유도하기 위해 베이스 크기를 키웠고, 인플레이 타구의 안타 확률을 높이기 위해 수비 시프트를 금지, 보는 재미를 더했다. 또한, 경기 시간을 단축하기 위해 투구와 타격 준비시간을 제한하는 피치클록도 시범 운영한다. 새로운 시스템이 많이 도입되고, 경기력에 영향을 미칠 수 있는 만큼 얼마나 빨리 적응하느냐에 따라 희비가 엇갈릴 수 있다.

◇900만 관중도 넘어설까 = 사상 첫 900만 관중 달성에 대한 기대감이 커지고 있다. 지난해 프로야구는 여러 악재 속에서도 810만326명의 관중을 동원, 역대 관중 3위를 기록했다. 역대 최다 관중은 2017시즌의 840만688명. 2위는 2016시즌 833만9577명이다.

올해는 여러모로 흥행 요소가 넘쳐난다. 전국구 인기 구단인 한화, 롯데, KIA 등의 치열한 순위 경쟁까지 더해지면 역대 최다 관중 달성도 충분히 기대해볼 만하다.

정세영 기자 niners@munhw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