클릭하시면 더 큰이미지를 보실 수 있습니다어디까지 오를까 미국 연방준비제도(Fed)의 연내 기준금리 인하 기조 재확인에 미국 증시와 함께 이틀간 크게 올랐던 코스피가 22일 2750선에서 등락을 거듭하고 있다. 이날 오전 서울 중구 하나은행 본점 딜링룸 전광판에 소폭 상승한 코스피와 코스닥지수가 표시돼 있다. 백동현 기자
외인·기관‘사자’이틀째 상승
미국 3대 지수도 최고가 또 경신
유럽·日증시 등도 일제히 올라
Fed, 금리인하 방침 유지 영향
미국 연방준비제도(Fed)가 올해 세 차례 기준금리 인하 방침을 유지한다는 소식에 더해 전 세계 주요국 중앙은행이 금리 인하를 시사하거나 낮추기 시작했다. 덩달아 전 세계 증시도 들썩이고 있다. 코스피는 외국인·기관 투자자의 ‘사자’ 행렬에 2750선에 안착했고, 뉴욕증시는 이틀째 역대 최고치를 경신했다. 영국·독일·프랑스·일본·호주 증시도 일제히 상승하는 등 인플레이션 전쟁이 끝나간다는 신호에 시장이 환호하고 있다.
22일 오전 10시 현재 코스피지수는 전장대비 0.19%포인트(5.34) 오른 2760.20으로 거래되고 있다. 전날 코스피지수는 전장 대비 2.41% 오른 2754.86으로 마감했다. 코스피가 2750선을 넘어선 것은 23개월 만의 일이다. 외국인과 기관이 각각 1조 원 넘게 순매수한 가운데, 기업 밸류업 지원방안이 언급된 이후 외국인 투자자 순매수세가 이어져 외국인이 보유한 코스피 비중은 시가총액 대비 34.07%를 기록해 26개월 만에 최고치를 나타냈다.
뉴욕증시 3대 지수도 전날 동시에 사상 최고로 마감한 데 이어, 이날도 이틀째 고점 기록을 갈아치웠다. 다우존스30 산업평균지수는 전장보다 269.24포인트(0.68%) 오른 39781.37로 거래를 마쳤고, 스탠다드앤드푸어스(S&P)500 지수와 나스닥지수는 각각 0.32%, 0.20% 상승한 5241.53과 16401.84로 장을 마감했다. 특히, S&P500은 올해 들어서만 20번째 신고가를 경신했다.
유럽 증시도 일제히 상승해 독일 닥스30지수가 0.91%, 영국의 FTSE100지수는 1.88%, 프랑스 CAC40지수는 0.22% 각각 상승했다. 전날 아시아 증시 역시 올라 홍콩의 항셍지수는 1.93%, 호주 S&P/ASX 200지수는 1.12% 각각 올랐다. 특히, 닛케이지수는 2.03% 오른 40815.66을 기록해 종가 최고기록을 다시 썼다.
Fed의 금리 인하 방침은 다른 나라들의 중앙은행 정책에도 영향을 주고 있다. 잉글랜드은행(BOE)이 이날 통화정책위원회(MPC)에서 기준금리를 연 5.25%로 유지했고, 스위스 중앙은행(SNB)은 주요 정책금리를 1.5%로 0.25%포인트 인하했다. 멕시코 중앙은행도 기준금리를 낮췄다. 필립 힐데브랜드 SNB 전 회장은 블룸버그TV에서 “중앙은행들이 금리를 완화하고 있는데, 문제는 이 모든 것이 장기적으로 어디에 정착하느냐 하는 것”이라고 평가했다. 여기에 인공지능(AI) 열풍에 따라 엔비디아를 비롯한 반도체 기업들이 증시에도 영향을 주고 있다. 이날 미국 최대 메모리 칩 제조업체인 마이크론 테크놀로지는 전날 시장 예상을 웃도는 2분기 실적과 3분기 전망치에 힘입어 14% 급등하기도 했다.
주요 국가들이 인플레이션과의 전쟁을 마무리 짓겠다는 신호를 내고 있지만, 여전히 물가 불안을 경계하는 목소리도 적지 않다. 이진경 신한투자증권 연구원은 “고금리 누적 속 디스인플레이션 기조는 유효하지만, 미국 2월 소비자물가가 지난해 같은 기간 대비 오름폭이 재차 반등한 만큼 점진적인 물가 항목 안정의 재확인이 필요하다”고 말했다.
신병남 기자 fellsick@munhw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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