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광현 ‘첫승’+최정 ‘1호포’…개막전 승리 SSG, ‘두 기둥’ 건재확인

클릭하시면 더 큰이미지를 보실 수 있습니다 SSG의 최정이 23일 인천SSG랜더스필드에서 열린 롯데와의 KBO리그 개막전에서 3회 말 홈런포를 날리고 있다. SSG 제공

SSG의 ‘투타 기둥’ 김광현과 최정의 존재감은 대단했다. 김광현과 최정이 KBO리그 개막전에서 존재감을 과시하며 팀에 시즌 첫 승리를 선사했다.

SSG는 23일 인천SSG랜더스필드에서 열린 2024 신한은행 쏠(SOL)뱅크 KBO리그 롯데와의 개막전에서 5-3으로 이겼다. SSG는 이 승리로 지난해부터 이어온 홈구장 연승행진을 10경기로 늘렸다. 지난해 11월 SSG 지휘봉을 잡은 이숭용 감독은 공식 데뷔전에서 기분 좋은 첫 승리를 챙겼다.

클릭하시면 더 큰이미지를 보실 수 있습니다 SSG의 김광현이 23일 인천SSG랜더스필드에서 열린 롯데와의 KBO리그 개막전에서 선발투수로 등판해 힘차게 공을 던지고 있다. SSG 제공

SSG의 간판선수인 투수 김광현과 내야수 최정은 개막전에서 시즌 첫 승리와 첫 홈런포를 챙기며 상쾌하게 출발했다. 김광현은 이날 선발투수로 등판해 5이닝 3실점의 무난한 피칭을 선보였다. 홈런 한 방을 포함해 6개의 안타를 내줬지만, 삼진을 6개나 곁들이며 상대 타선을 효율적으로 봉쇄했다.

투구수는 96개. 김광현은 직구(40개)를 중심으로 주무기 슬라이더(34개)와 체인지업(18개)과 커브(4개) 등을 적절히 섞어 던졌다. 직구 최고 구속은 시속 149㎞까지 찍혔다. 김광현은 4-3으로 앞선 6회 초 좌완 오원석으로 교체돼 승리 요건을 갖췄고, 이어 마운드에 오른 오원석, 고효준, 노경은, 문승원이 상대 타선을 무실점으로 봉쇄하며 김광현의 승리를 지켰다.

경기 뒤 김광현은 "개막전은 언제나 떨리는 것 같다. 긴장을 많이 했고 어려움도 있었지만, 만원 관중 앞에서 좋은 경기력으로 승리투수가 돼 기쁘다"고 승리 소감을 밝혔다. 이어 "오늘 경기 구속도 만족스럽지만 5이닝을 마쳤다는 것이 가장 기쁘다. 감독님께서 이닝 마무리해보자고 격려해주셨고 실점은 했어도 위기를 잘 넘기고 마운드를 내려와 만족한다"고 덧붙였다.

타선에선 최정의 활약이 단연 돋보였다. 2-2로 맞선 3회 말 2사 2루에서 결정적인 한 방이 터졌다. 최정은 상대 선발 애런 윌커슨의 초구 시속 132㎞ 슬라이더를 받아쳐 좌중간 담장을 넘어가는 투런홈런으로 연결했다. KBO리그를 대표하는 거포인 최정이 개막전에서 홈런을 친 건, 이번이 처음이다. 아울러 최정은 개인 통산 홈런을 459개로 늘려, 이승엽 두산 감독이 보유한 KBO리그 최다 홈런 기록(467개)에 8개 차로 다가섰다.

최정은 4-3으로 추격당한 7회 2사 2루에서 2루수 방면 강습 안타를 날렸고, 2루 주자 최지훈이 재치 있는 주루로 홈을 밟아 5-3을 만들었다. 최정은 4타수 2안타 3타점을 챙겼다.

최정은 경기 뒤 "스트라이크 존에 적응을 잘 못 해서 헤맬 것 같다는 생각을 했는데 두 번째 타석에서 좋은 결과가 나와서 그나마 마음이 편해졌다"면서 "첫 타석에서는 높다고 생각했던 볼이 다 스트라이크가 됐다. 그러면서 좀 높은 볼에 정타를 쳐야겠다고 생각하며 높게 보고 있는 상황에서 변화구가 약간 높게 스트라이크 존 라인으로 들어왔다. 그래서 배트를 돌렸는데 맞았다"고 홈런 상황을 떠올렸다. 이어 KBO리그 통산 최다 홈런을 두고는 "(홈런 기록은) 생각을 안 하려고 한다"고 강조했다.

김광현은 1988년생, 최정은 1987년생. 30대 중반의 나이다. 하지만 체력관리를 잘하고 있는 둘은 젊은 후배들 못지않게 던지고, 때리며 팀의 무게 중심을 든든히 잡아주고 있다. 이숭용 감독은 "중심타선인 최정의 홈런으로 초반 승기를 잡을 수 있었고 김광현이 상대 타선을 상대로 호투했다"라며 두 베테랑 선수들의 활약을 반겼다.

인천 = 정세영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