봉이 사랑하고 기다리는 2人의 신작 뜬다

  • 문화일보
  • 입력 2024-03-25 09:25
  • 업데이트 2024-03-25 09:2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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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봉준호가 극찬한 감독들 작품

하마구치 ‘악은 존재하지…’ 27일부터
일주일 뒤엔 로르바케르 ‘키메라’ 개봉


“감독으로서를 떠나 나 역시 그의 열렬한 팬.”

“20년 후 가장 세계적으로 영향력을 떨칠 감독 중 한 명.”

봉준호 감독이 일본 감독 하마구치 류스케와 이탈리아 감독 알리체 로르바케르를 두고 각각 한 말이다. 봉 감독은 하마구치의 ‘아사코’와 로르바케르의 ‘행복한 라짜로’를 2010년대 최고의 영화 10선 중 하나로 나란히 꼽았다. ‘행복한 라짜로’에 대해선 “경탄할 만한 영화의 기적”이라며 역대 최고의 영화 10편 중 한 편으로 선정(2022년 사이트 앤 사운드)하기도 했다. 봉 감독은 하마구치가 내한했던 2021년 부산국제영화제에 스페셜 대담자로 나서 “작정하고 비밀을 캐내 보겠다”며 애정을 과시했다.

봉 감독이 애정하고 극찬한 두 감독의 영화가 한 주 간격을 두고 국내 관객을 찾는다. 하마구치의 신작 ‘악은 존재하지 않는다’가 먼저 오는 27일 개봉한다. 일본 개봉(4월 26일)보다 한 달 빠르다. 줄거리는 단순하다. 물 맑은 나가노의 어느 마을에 도쿄 연예기획사가 글램핑장을 지으려고 한다. 반대하는 마을 주민들과 기획사 직원들 간 미묘한 충돌과 교감이 이뤄지는 가운데, 충격적이지만 필연적인 결말이 기다리고 있다. 적확한 프레이밍과 적막을 강조하는 사운드, 주민간담회나 차 안에서의 대화마저 흥미롭게 만드는 이야기 능력까지 하마구치의 강점이 집약된 걸작이다.

내달 7일 개봉하는 로르바케르의 신작 ‘키메라’엔 그녀의 미학이 고스란히 녹아 있다. 표면적으론 땅속 잃어버린 유물을 찾는 능력을 가진 도굴꾼 아르투(조시 오코너)가 잃어버린 연인을 찾아 나간다는 이야기이지만, 예술이란 무엇인가라는 철학적 질문과 함께 무한한 자유를 추구하는 인간의 아름다움이 그 안에 그려져 있다.

사실 하마구치와 로르바케르 모두 봉 감독이 애정한다는 수식어가 겸연쩍을 정도로 현재 세계 영화계에서 가장 주목받는 감독이다. 수상 실적만 봐도 화려하다. 1978년생인 하마구치는 이미 칸·베니스·베를린 국제영화제에서 모두 수상하는 그랜드슬램을 달성했다. 일본 영화계 전설인 구로사와 아키라 이후 처음이다. 이번 영화 ‘악은 존재하지 않는다’는 지난해 베니스영화제에서 심사위원대상 수상작이다. 로르바케르 역시 두 번째 영화 ‘더 원더스’가 2014년 칸영화제 심사위원대상, ‘행복한 라짜로’가 2018년 칸 영화제 각본상을 받았다.

이정우 기자 krusty@munhw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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