독립운동가 오세창 선생 희귀 서예 작품, 백석대 통해 일반에 공개

  • 문화일보
  • 입력 2024-03-28 15:5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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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hoto클릭하시면 더 큰이미지를 보실 수 있습니다 이재복(좌측 3번째) 몽골 후레대 부총장이 장택현(우측 4번째) 백석대 혁신위원장에게 기증품을 전달하고 있다. 백석대 제공



천안 출신 몽골후레정보통신대 이재복 부총장, 백석대에 기증
청년 이승만 저술‘독립정신’· 김소월 ‘못잊어’등 시집 다수도
백석대 "소중한 기증품 감사…국민 모두가 감상할 수 있도록 공개"



천안=김창희 기자



독립운동가인 위창 오세창 선생(1864~1953)의 귀중한 유품인 서예 작품이 백석대 박물관을 통해 일반에 공개된다. 3.1운동 당시 33인의 민족대표로 기미독립선언서에 서명한 오 선생은 서예가와 언론인으로도 왕성한 활동을 했다.

백석대학교(총장 장종현)는 28일 오전 천안캠퍼스 교내 진리관 대학혁신위원장실에서 몽골후레정보통신대학 이재복 부총장으로부터 오 선생의 서예 작품 등을 기증받았다.

이 부총장의 기증품 중에서 관심을 끄는 것은 오 선생이 한자 ‘화목할 화(和)’자를 쓴 서예 작품이다. 전문가들은 이 작품에는 ‘국민 모두가 화합된 힘으로 독립을 쟁취해야 한다’는 의미와 ‘부부는 화목하게 지내야 한다’는 뜻이 함께 담겨 있는 것으로 분석하고 있다.

이 부총장은 "최근 백석대를 방문할 기회가 있었는데, 이 대학이 여러 가지 박물관을 만들어 우리의 소중한 문화유산을 지켜가고 있는 것에 큰 감동을 받았다"면서 "특히 기독교박물관 안에 유관순 열사 특별전시관을 조성한 것을 보고 같은 독립운동가인 오 선생의 작품을 함께 전시하면 큰 의미가 있을 것이라는 생각이 들어 기증을 결심하게 됐다"고 말했다.

이 대학 기독교박물관에는 유관순 열사, 주기철 목사 등 일제 강점기 기독교 정신으로 민족운동에 앞장섰던 인물들의 숭고한 발자취가 잘 소개돼 있다.

백석대 측은 기증자인 이 부총장의 뜻에 따라 오 선생의 작품을 박물관 안에 전시한 뒤 일반에 공개하기로 했다.

photo클릭하시면 더 큰이미지를 보실 수 있습니다 유관순 열사의 유일한 유품으로 백석대 특별전시관에 전시된 삼색 뜨게모자.

백석대 역사박물관 문현미 관장은 "오 선생의 소중한 유품을 우리 대학에 기증해준 이 부총장에게 깊은 감사 인사를 드린다"면서 "이 작품을 보다 많은 국민이 볼 수 있도록 박물관에 별도의 코너를 만들어 공개하겠다"고 말했다.

이 부총장은 오 선생의 서예작품 이외에 소장하고 있던 김소월의‘못잊어’(1962), 노천명의 ‘사슴의노래’(1958), 김윤식의 ‘아직은 체념할 수 없는 까닭’(1960) 등 지금은 구하기가 쉽지 않은 시집도 함께 기증했다. 백석대 측은 이들 시집을 시 전문 문학관인 ‘산사(山史) 현대시100년관’에 전시할 예정이다.

이승만 초대 건국대통령이 청년 시절 1904년 한성감옥 옥중에서 기독교신앙과 자유,독립,평등 등 근대 정치사상을 토대로 집필한 ‘독립정신’의 1954년 출판본도 함께 기증됐다.

백석대 장택현 대학혁신위원장은 "기증자의 뜻을 받들어 모든 작품을 우리 국민 누구나 볼 수 있도록 전시해 공개하겠다"고 말했다.

기증자인 이 부총장은 천안 출신으로 단국대·세종대 대학원에서 고전문학으로 석·박사학위를 취득한 뒤 배재대에 재직하다 2021년 몽골 후레정보통신대학으로 가 교육자로서의 제2의 인생을 살고 있다.

백석대는 캠퍼스내 창조관 12·13층에 ‘기독교박물관’, ‘산사(山史) 현대시 100년관’, ‘보리생명미술관’,‘백석역사관’ 등 등을 열어 국민 누구나 관람할 수 있도록 하고 있다.

특히 기독교박물관 안에 있는 유관순 열사 특별전시관에는 유 열사가 남긴 유일한 유품인 ‘뜨개 모자’가 특별 전시돼 있어 전국에서 관람객이 몰리고 있다. 또 서울 정동교회를 다녔던 유 열사가 순국하기 전 법정에서 ‘하나님이 시켜서 한 일을 왜 당신들이 재판합니까?’,‘나라에 바칠 목숨이 오직 하나밖에 없는 것만이 이 소녀의 유일한 슬픔입니다’ 고 한 일화도 현대적 기법으로 전시돼 있다. ‘산사(山史) 현대시100년관’은 ‘시(詩) 전문 문학관’으로 김억의 ‘해파리의 노래’, 김동환의 ‘국경의 밤’ 등 희귀시집과 육필 병풍, 육필 원고, 시인들의 인터뷰 영상 등 다양한 자료가 전시돼 있다.
김창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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