클릭하시면 더 큰이미지를 보실 수 있습니다 경북 칠곡군에서 창단한 다섯번째 할매래퍼 그룹 ‘텃밭 왕언니’ 맴버들이 김재욱 칠곡군수 등과 함께 포즈를 취하고 있다. 칠곡군청 제공
평균 나이 86세 8인조 ‘텃밭 왕언니’ 창단
칠곡=박천학 기자
경북 칠곡군에서 다섯 번째 할매 래퍼 그룹이 탄생하는 등 ‘할매 힙합’의 본고장으로 떠오르고 있다.
칠곡군은 지난 26일 왜관4리 도시재생커뮤니티 텃밭에서 김재욱 군수를 비롯해 마을 주민 등이 참석한 가운데 칠곡할매래퍼 그룹 ‘텃밭 왕언니’ 창단식을 개최했다고 28일 밝혔다.
텃밭 왕언니는 ‘수니와 칠공주’ ‘보람할매연극단’ ‘우리는 청춘이다’ ‘어깨동무’에 이어 칠곡군에서 다섯 번째 할매래퍼 그룹으로 결성됐다. 주민을 위한 텃밭이 조성되면서 모인 동네 할머니들로 성추자(81) 할머니가 그룹 리더이며 최고령 장영순(91) 할머니로부터 막내 이인영(78) 할머니까지 평균 나이 86세의 8인조로 구성됐다.
텃밭 왕언니 할머니들은 수니와 칠공주가 지역사회를 넘어 전국을 무대로 왕성하게 활동하는 모습을 보고 랩을 배우기 시작했다. 군은 도시재생뉴딜사업으로 지난해 11월 국내 최초로 할매 힙합 그룹 배틀 대회를 개최하는 것은 물론 할머니들의 요구를 반영해 강사를 섭외하며 랩을 배울 수 있게 지원했다.
창단식에는 김 군수가 참석해 할머니들에게 힙합 그룹을 상징하는 모자를 씌워주며 격려했다. 텃밭 왕언니 할머니들도 창단식 공연을 위해 한 달간 준비한 랩 실력을 뽐냈고 가족들은 꽃다발을 건네며 어머님의 새로운 도전을 응원했다. 또 우리는 청춘이다, 어깨동무 등의 선배 힙합 그룹은 축전을 보내며 후배 그룹을 응원했다.
이와 함께 한국보다 일찍 고령화 사회를 경험한 일본의 공영방송 NHK는 국내 방송사와 함께 열띤 취재 경쟁을 펼쳤다. 텃밭 왕언니 리더 성추자 할머니는 "TV를 통해 선배들의 랩 공연을 보았을 때 우리도 쉽게 할 수 있다고 생각했지만 막상 랩을 해보니 힘들었다"며 "선배보다 더 잘할 수 있는 후배 그룹이 될 수 있도록 마지막 남은 힘을 쏟아부을 것"이라며 각오를 밝혔다.
김 군수는 "칠곡 할매 문화관 등 다양한 콘텐츠를 개발해 어르신의 건강과 삶의 질을 높이고 ‘K-할매 콘텐츠도 선도해 나갈 것"이라고 말했다.
;){kind=link}