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문화일보
- 입력 2024-03-29 11:51
자오창펑 前 바이낸스 CEO 등
줄줄이 재판 앞둬… 형량 주목
대형 가상화폐 거래소 FTX의 창업자인 샘 뱅크먼프리드가 징역 25년형을 선고받으면서, 가상화폐 대출기업 셀시어스 네트워크 창업자 알렉스 마신스키 등 다른 가상화폐 관련 재판도 영향을 받을지 주목된다.
28일 블룸버그통신은 이날 뱅크먼프리드에 대한 선고가 가상화폐 관련 범죄로 기소된 다른 피고인들에게도 영향을 줄 것이라고 보도했다. 블룸버그통신은 가상화폐 ‘테라·루나’ 사태 핵심 인물인 권도형 테라폼랩스 대표를 비롯해 마신스키 전 CEO와 자오창펑(趙長鵬) 전 바이낸스 CEO 등이 다음 재판 대상이라고 전했다. 마신스키 전 CEO는 투자자들에게 가상화폐 대출업체 셀시어스의 수익 등 주요 정보를 제대로 밝히지 않았다는 혐의를 받고 있다. 셀시어스는 가상화폐를 맡긴 고객에게 이자를 지급하고, 예치된 가상화폐는 다른 사람에게 빌려준 뒤 높은 이자를 받는 사업을 했다. 그러다 2022년 비트코인 가격이 급락하고 가상화폐 시장이 흔들리자 파산했다. 자오 전 CEO는 자금세탁방지법 위반 등 혐의로 기소된 상태다. 그는 코인 사업체에 우호적인 아랍에미리트(UAE) 두바이에 개인 주소지를 뒀는데, 이로 인해 바이낸스가 돈세탁과 탈세를 한다는 의혹이 불거졌고 미국, 영국, 일본, 홍콩 규제 당국의 조사 대상에 올랐다.
이번 선고로 화이트칼라 범죄에 엄격한 미국 법원의 판결도 눈길을 끌고 있다. 나스닥 증권거래소 위원장을 지냈던 버나드 메이도프가 대표적이다. 메이도프 전 위원장은 역사상 최대 규모의 다단계 금융 사기를 일으켜 징역 150년을 선고받고 수감 중 2021년 사망했다. 버나드 에버스 전 월드컴 CEO는 분식회계로 징역 25년, 회삿돈 1억5000만 달러를 횡령한 데니스 코즐로스키 전 타이코 인터내셔널 CEO도 징역 25년을 선고받았다.
이현욱 기자 dlgus3002@munhw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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