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력확보 시급한데… 충청 환경단체, LNG발전소 묻지마 반대

  • 문화일보
  • 입력 2024-04-03 11:51
  • 업데이트 2024-04-03 11:5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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文정부땐 소극적 반대 ‘대조적’
대전시 “전력자립도 전국 최하위
기업유치 문제 등 초래할 것”


대전·당진=김창희 기자 chkim@munhwa.com

지난 문재인 정부에서 신재생 에너지의 전력 공백을 메울 친환경적 대안이라며 LNG 발전에 대해 소극적 반대로 일관하고 주요 활동가를 발전공기업 이사로 등재시키기도 했던 대전·충청권 환경단체들이 최근 태세를 급격히 전환해 지방자치단체와 기업이 추진 중인 LNG·수소 혼합연소발전소 건설 반대 목소리를 높여 눈길을 끈다.

지자체와 기업들은 산업단지 등에서 자체 전력생산을 의무화하는 분산에너지 활성화 특별법 6월 시행과 지역별 전기요금 차등제 도입을 앞두고 자체적인 분산전력 확보가 시급한 데다 장기적으로 탄소 배출이 없는 수소 발전 비중을 점차 늘리기로 했기 때문에 문제가 없다는 입장이다.

3일 지자체 등에 따르면 대전지역 환경단체 연합조직인 대전에너지전환네트워크는 지난달 28일 기자회견에서 “대전시는 기후위기 시대를 역행하는 대형 발전소 건설을 중단하라”고 촉구했다.

대전시가 최근 한국동서발전·한국서부발전·교촌 등과 함께 나노·반도체 국가산단에 2조9000억 원을 투자해 2037년까지 총 2.4GW LNG·수소 혼합연소발전소를 건설하는 내용의 업무협약을 체결한 것에 대해 반대하고 나선 것이다. 반면 대전시는 전력 자립도가 1.87%로 전국 최하위 수준이며 이를 방치하게 되면 기업 유치가 어려워지고 시민들도 전국 최고 수준의 비싼 전기요금을 부담해야 한다며 발전소 건립이 시급하다는 입장이다. 시 관계자는 “배출기준을 강화하고 장기적으로 100% 수소 연소 방식으로 전환해 탄소 배출을 0으로 만들 계획”이라고 말했다. LNG 발전은 석탄화력 발전에 비해 탄소배출이 55% 적고 수소는 연소 시 물이 돼 탄소 배출이 없다.

충청권 환경단체들은 지난달 26일 현대제철 주주총회장 앞에서 현대제철 당진제철소의 LNG 발전소 건설 추진 중단을 촉구하기도 했다. 이는 문 정부 시절 LNG 발전에 대해 다소 유보적인 입장을 보였던 것과는 대조적 행태다. 문 정부는 탈석탄·탈원전 정책을 추진하며 전력 공백을 메울 친환경적 대안이라며 LNG 발전소를 2034년까지 58.1GW까지 확대한다는 정책을 추진한 바 있는데 환경단체들은 일부 반대 입장을 내긴 했지만 목소리를 크게 내지는 않았다. 더욱이 대전환경운동연합 A 전 사무처장은 석탄화력 발전사업을 주로 하는 한국중부발전 비상임이사 겸 감사위원을 맡기도 했다. 지역 경제단체 한 관계자는 “환경단체도 환경적 가치와 시민·지역경제가 함께 상생할 수 있는 대안을 제시해야 한다”고 말했다.
김창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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