바이든, 냉담한 아랍계 민심 골치… 트럼프, SNS 지분다툼 또 법정行

백악관 라마단 행사에 일부 불참
이스라엘 지지 지속에 불만 표시

트럼프, 소셜 공동설립자 맞소송

11월 대선을 앞둔 조 바이든 미국 대통령과 도널드 트럼프 전 대통령이 각각 아랍계 민심과 SNS 트루스소셜 관련 법적 분쟁으로 골머리를 앓고 있다. 바이든 대통령에겐 돌아선 아랍계 민심이 경합주 승리에 영향을 미친다는 점에서, 트럼프 전 대통령에겐 소송 비용이 또 추가될 것이란 점에서 대권 가도에 부담 요인이 되고 있다.

2일 CNN은 이날 저녁 백악관에서 진행될 이프타르(라마단 금식 기간 중 일몰 후 식사) 행사를 앞두고 바이든 대통령과 아랍계 공동체의 긴장 관계가 다시 한 번 확인됐다고 보도했다. 바이든 대통령을 비롯해 카멀라 해리스 부통령, 무슬림 출신 정치인이 참석하는 이 행사에 일부 아랍계 초청자들이 참석을 거부했다는 것이다. 이스라엘의 군사작전으로 팔레스타인 희생자가 늘어나고 있는데도 미국이 이스라엘에 대한 지지를 이어가는 데 대한 불만을 표시한 것이라고 이 매체는 설명했다. 이 같은 불편한 상황을 감안해 백악관은 행사 규모를 크게 줄인 것으로 알려졌다. 지난해 바이든 대통령은 이프타르 대신 아랍계 인사 350여 명을 초청해 라마단 종료를 축하하는 이드 알 피트르 행사를 개최한 바 있다. CNN은 “백악관 차원에서는 등 돌린 무슬림계를 다독이기 위해 다양한 접촉을 시도하고 있지만, 이 역시 일부 인사들의 거부와 냉담한 반응에 직면한 상황”이라고 짚었다.

막대한 소송비용에 시달리고 있는 트럼프 전 대통령은 최근 자신이 만든 트루스소셜의 모회사 공동설립자와 법적 다툼을 벌이게 됐다. 이날 블룸버그통신은 트럼프 전 대통령이 지난달 24일 ‘트럼프 미디어＆테크놀로지그룹’의 공동설립자인 앤디 리틴스키와 웨스 모스를 상대로 플로리다주 지방법원에 소송을 제기했다고 보도했다. 리틴스키와 모스가 회사 설립과 관련해 계약 사항을 위반했기 때문에 그들이 할당된 지분 8.6%를 받을 권리가 없다는 것이 트럼프 전 대통령 측 주장인데, 이들 역시 델라웨어 법원에 트럼프 전 대통령을 상대로 지분 관련 소송을 제기해 앙측 간 법적 공방이 치열하게 벌어질 전망이다. 트럼프 전 대통령은 최근 상장된 트루스소셜의 지분 57%(약 40억 달러 상당)를 보유 중이다. 이날 트럼프 전 대통령은 자동차산업 비중이 높은 경합주 미시간을 방문해 “내연기관 차량을 만들어 온 노동자들이 전기차를 대량 생산하게 될 경우 일자리를 잃게 될 것이다. 임기 첫날 전기차 (보조금 지원) 명령 폐기에 서명할 것”이라며 지지를 호소했다.

황혜진 기자 best@munhw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