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산불 꼼짝마” … 13개 권역 45대 헬기, 어디든 50분내 출동 이상무

  • 문화일보
  • 입력 2024-04-04 09:08
  • 업데이트 2024-04-04 09:0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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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hoto클릭하시면 더 큰이미지를 보실 수 있습니다 지난 2022년 3월 울진·삼척 산불 당시 산림청 진화헬기가 진화수를 투하하고 있다. 산림청 제공



■ 산불잡는 최강병기… 산림청 ‘공중진화 역량’ 주목

軍 등 유관기관과 공조해
총 192대 헬기 동원 가능

‘모의비행훈련장치’ 도입해
연중 실전 방불케하는 훈련

이동식 저수조 77개 운영
친환경 산불지연제 활용도


photo클릭하시면 더 큰이미지를 보실 수 있습니다 시뮬레이터에서 모의비행훈련을 하는 모습. 산림청 제공



대전=김창희 기자 chkim@munhwa.com

대형 산불이 잦은 봄철을 맞아 ‘산불 잡는 최강병기’로 알려진 산림청 헬기의 공중진화 역량이 관심을 끌고 있다. 특히 산림청은 올해 주력 기종인 러시아제 헬기 부품 공급 중단에 따른 ‘전력 공백’을 극복하는 등 빈틈없는 공중진화 전략으로 진화 골든타임 달성에 총력을 기울이고 있다.

3일 산림청은 전국 어디서나 50분 이내 산불 현장에 출동할 수 있도록 45대의 산림헬기를 13개 권역에 분산 배치해 대비하고 있다고 밝혔다. 특히 유관기관 협업을 통해 지방자치단체 76대, 소방 31대, 군 29대, 경찰 10대 등 총 192대의 헬기를 확보해 촘촘한 공중진화 그물망을 구축했다.

photo클릭하시면 더 큰이미지를 보실 수 있습니다 원주 산림항공본부에 설치된 소형헬기 모의비행훈련장치.



군을 제외한 국내 최대 헬기 운영기관인 산림청 산림항공본부가 최근 역량을 쏟는 분야는 조종사의 교육·훈련 및 안전관리. 지난 2012년부터 소형헬기 모의비행훈련장치를 도입해 실전을 방불케 하는 헬기 시뮬레이션 활용 교육훈련을 연중 벌이고 있다. 이 장치 도입 이후 산림청 소관 소형헬기는 무사고 행진을 이어가는 중이다. 대형급 특화 장비도 갖추기로 했다. 빈발하는 대형 산불 대응을 위해 산림헬기 주력이 담수량이 2.5배 큰 대형 기종 중심으로 전환되는 데 따른 후속 조치다.

해외임차헬기 도입도 차질 없이 준비했다. 러-우 전쟁 여파는 산림헬기 운영에도 악영향을 초래했다. 러시아제 카모프 헬기 부품 공급이 중단되면서 10대가량의 헬기 비행이 어려운 상황. 미국, 오스트리아 등에서 시누크 등 해외임차헬기 7대와 조종사·정비사를 패키지 계약으로 들여와 운영 중이다.

미국산 시누크 헬기는 카모프에 비해 시간당 물 투하 용량이 8배에 이를 정도로 고성능이다. 산림청은 주력 헬기를 초대형급 중심으로 전환해 2027년까지 산림헬기를 58대까지 확대할 계획이다. 산림청 관계자는 “비행 중단 헬기 10대가 실어나를 수 있는 소화수 담수량은 3만ℓ인데 해외임차헬기 7대는 5만5000ℓ의 담수량을 감당할 수 있어 문제가 없다”며 “외국인 관련 인력 44명에 대한 진화 매뉴얼 교육과 지형 숙지 훈련, 지휘통제 교육 등도 지난 2월까지 완료해 현장에서 임무를 수행 중”이라고 설명했다. 지난 1일 남성현 산림청장이 전남 담양군 해외임차헬기 계류장을 방문해 외국인 승무원들을 격려하고 출동 준비 태세를 점검하기도 했다.

진화 헬기에 소화수를 공급하는 이동식 저수지 운영도 소홀히 할 수 없는 분야. 산불 당국은 원거리 담수지 문제 해결을 위한 이동식 저수조 77개를 운영 중이다. 원전·송전·가스시설·문화재 등 국가 중요시설물이 산불로 위험할 때 이동식 저수조에 물과 산불 지연제를 희석해 대응한다. 산불 현장의 안정적인 용수 공급을 위해 소방차 이외에 레미콘 등 동원 가능한 물차 1만1431대를 동원할 수 있도록 민관 협력체계도 구축했다.

국립산림과학원과 기업이 공동 개발한 산불 지연제의 효과도 관심을 끈다. 지연제가 살포된 낙엽은 75%가 불에 타지 않고, 2개월간 효과가 지속된다. 산불 예방·진화 효과와 함께 토양, 식물종자 발아 등에 무해한 친환경 무독성 약제라는 것이 산림과학원 측 설명이다. 2022년 울진·삼척 대형 산불 당시, 산불 지연제를 사용해 불길로부터 원자력발전소를 방어한 바 있다.

헬기 야간 정비 역량도 대폭 강화했다. 비행 이전·도중·이후 등 단계별로 검사와 결함 정비를 즉각 진행하기 위해 이동정비차량 2대를 도입 운행 중이다. 차량에는 항공기 정비용 특수공구, 항공기 전원 공급 장치, 야간정비용 특수 작업등, 항공기 부품 등이 실려 있어 즉각 대응이 가능하다.

지난해 공중통제관(Air Control Commander) 4명과 지상안전통제관(Ground Safety Controller) 2명을 새로 위촉한 것도 큰 힘이 됐다. 이들은 대형 산불 현장에서 투입되는 민·관·군 헬기의 안전 확보와 공중지휘 체계의 정립을 위해 일한다. 공중통제관은 산불 현장에 투입된 산림청 헬기와 유관기관 헬기를 통합·지휘할 수 있는 권한과 책임을 갖는다. 지상안전통제관은 이착륙장에서 헬기 입출항 관제, 긴급 정비, 급유, 휴식 및 보건 등을 지원하는 책임과 안전통제에 관한 권한을 행사한다.

남 청장은 “주말 나들이객이 많아지고 산불 위험이 높아지는 시기”라며 “지금까지 축적한 산림항공 역량을 바탕으로 신속하게 출동해 초기에 진화할 수 있도록 만반의 준비 태세를 갖추고 있다”고 말했다.
김창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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