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경 - 감홍, 장수 - 홍로… 지역맞춤 ‘사과품종’ 만든다

  • 문화일보
  • 입력 2024-04-08 11:44
  • 업데이트 2024-04-08 11:4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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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hoto클릭하시면 더 큰이미지를 보실 수 있습니다 농촌진흥청이 기후변화에 대응하기 위해 개발, 지방자치단체와 함께 전문생산단지를 조성하는 사과 품종. 강원 홍천 ‘컬러플’(왼쪽부터), 대구 군위 ‘골든볼’, 경북 문경 ‘감홍’, 전북 장수 ‘홍로’. 농촌진흥청 제공



■ 지자체별 생산단지 조성·확대

기후변화로 사과재배지 감소해
농진청, 지역맞춤 품종 개발보급
경북, 스마트 과수특화단지 조성
강원, 재배지 북상에 인프라 구축


문경=박천학·홍천=이성현 기자, 전국종합

생산량 감소로 가격이 급등해 ‘금사과’로 불리는 ‘국민과일’ 사과 재배가 지구 온난화로 갈수록 악화하면서 농촌진흥청이 기후환경과 농업 여건에 맞는 품종 개발에 힘을 쏟고 있다. 지방자치단체도 시장과 생산성 안정화를 위해 기후 변화에 대응하고 지리적 특성에 최적화한 사과 품종 보급에 적극적으로 나서고 있다.

8일 농촌진흥청 사과 재배지역 변동 예측에 따르면 전 국토 기준 사과재배 적지 및 가능지역은 1991∼2020년 68.7%지만 2030년대엔 24.8%로 급감할 것으로 예상됐다. 또 2050년대엔 8.4%로 줄고 이마저 강원지역이 대부분이며 2070년대에는 강원지역 1.1%만 남을 것으로 예측됐다. 사과는 온대 과수지만 우리나라 기후가 아열대로 변하고 있어 재배면적은 1993년 5만2297㏊에서 2023년 3만3789㏊로 35.3%나 감소했다. 생산량도 같은 기간 61만5991t에서 39만4428t으로 35.9%나 줄었다.

농진청은 기후 변화에 따른 사과 재배지역 절벽현상을 극복하기 위해 그동안 총 34종의 사과 품종을 개발했으며 지자체와 함께 지역에 맞는 품종으로 전문 생산단지 조성을 추진하고 있다. 경북 문경은 중생종 품종인 ‘감홍’ 전문생산단지를 2023년 420㏊에서 2030년 1000㏊로 늘리고 청송에선 착색이 필요 없는 노란 사과 ‘시나노골드’를 특화 품종으로 육성하기로 했다. 경북 김천에선 노동력이 적게 드는 ‘황옥’, 전북 장수에서는 추석 사과로 유명한 ‘홍로’ 생산단지를 각각 확대하고 있다. 대구 군위에선 저장성이 우수한 ‘골든볼’, 강원 홍천에는 껍질이 붉고 표면이 매끈해 백설공주가 먹었을 법한 ‘컬러플’을 보급했다. 올해에는 안동에 ‘감로’ 생산단지가 조성된다.

이와 함께 농진청은 껍질을 붉게 하기 위해 나무 밑에 반사필름을 설치하는 등 노동력을 투입하지 않아도 되는 초록색 사과 ‘썸머킹’, ‘썸머프린스’와 ‘감홍’과 ‘홍로’를 육종해 맛과 향이 좋은 ‘아리원’, ‘이지플’도 개발해 보급하고 있다. 농진청은 저온 피해 우려를 덜 수 있도록 꽃이 늦게 피고 추위에 강한 품종을 개발 중이다.

특히 기후 변화로 국내 최대 사과 주산지인 경북에서 강원으로 재배 적지가 북상하면서 경북은 경쟁력 강화 대책, 강원은 육성 방안 마련에 나서고 있다. 경북도는 스마트과수원 특화단지(다축형 사과원)를 2026년까지 300㏊에 걸쳐 조성할 계획이다. 다축형 사과원은 재해 예방시설 등을 갖추고 사과 주간 형태를 기존 1축에서 2∼10축으로 바꿔 생산량을 높이는 것이다. 강원도는 정선·양구·홍천·영월·평창군 등 5곳의 사과 산지를 중심으로 생산·유통 인프라구축, 스마트 과수원 특화단지 확대, 명품 과수원 기반 조성 등을 추진할 계획이다. 강원도농업기술원 관계자는 “이들 지역은 산지가 많은 지리적 특성상 일교차가 커서 우수한 품질의 사과를 생산할 수 있는 최적의 조건을 갖췄다”고 말했다.
박천학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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