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이폰에 ‘이 도시’ 입력하니 나타난 팔레스타인 국기…애플 “의도 안 해”

클릭하시면 더 큰이미지를 보실 수 있습니다 일부 아이폰에 ‘예루살렘’을 입력했을 때 팔레스타인 국기 이모티콘이 자동으로 추천되는 모습. 레이첼 라일리 X 캡처.

일부 아이폰에서 ‘예루살렘’을 입력했을 때 팔레스타인 국기 이모티콘이 자동으로 추천된다는 사실이 알려지며 애플이 ‘반유대주의’ 논란에 휩싸였다. 예루살렘은 이스라엘-팔레스타인 양측이 모두 소유권을 주장하는 양국 갈등의 핵심 지역이다.

영국의 유명 방송인이자 유대인인 레이첼 라일리는 10일(현지시간) 자신의 X에 아이폰 운영체제인 iOS 17.4.1 버전으로 스마트폰을 업그레이드한 뒤 메신저 채팅창에 ‘예루살렘’을 적자 팔레스타인 국기 이모티콘이 자동으로 추천됐다고 밝혔다.

그는 런던, 워싱턴, 캔버라, 더블린, 서울, 도쿄 등을 열거하며 "다른 수도 이름을 입력해도 그 나라의 국기가 추천되지 않았다"며 애플을 향해 "회사의 의도적인 행위인지 혹은 악성 프로그램을 통제할 수 없었던 것인지 설명하라"고 촉구했다. 그는 또 "이스라엘에 대한 이중잣대를 보이는 것도 일종의 반유대주의"라며 "그 자체가 유대 민족에 대한 인종차별의 형태"라고 강조했다. USA 투데이는 영국식 영어 키보드에서만 예루살렘을 입력했을 때 팔레스타인 국기 이모티콘이 자동으로 추천되고, 미국식 영어 키보드에서는 해당 현상이 나타나지 않는다고 전했다.

이에 애플은 BBC에 해당 문제가 "의도적인 것이 아니다"라고 설명했다. 애플은 해당 문제가 향후 소프트웨어 업데이트와 함께 고쳐질 것이라면서도 정확히 언제 해결될 지는 알지 못한다고 전했다.

한편 예루살렘은 이스라엘과 팔레스타인 양측이 모두 소유권을 주장하는 양국 갈등의 핵심 지역이다. 이스라엘은 예루살렘이 영원하고 분리되지 않은 자신들의 수도라고 여기며 예루살렘 전역에 대한 소유권을 주장하고 있는 반면, 팔레스타인은 예루살렘 동부를 미래 독립국 수도로 간주하고 있다.

박상훈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