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행동하는 軍” “이기는 것이 습관 되게”…‘즉·강·끝’ 실행할 강한 대장[Leadership]

  • 문화일보
  • 입력 2024-04-15 09:11
  • 업데이트 2024-04-15 11:53
프린트

photo클릭하시면 더 큰이미지를 보실 수 있습니다 사진 위에서부터 군 서열 1위인 김명수 합참의장(첫째), 서열 2위 박안수(오른쪽) 육군참모총장과 서열 3위 양용모(왼쪽) 해군참모총장(둘째), 서열 4위 이영수 공군참모총장(셋째), 강신철 한미연합사 부사령관(넷째), 고창준 제2작전사령관(다섯째), 손식 지상작전사령관(여섯째). 그래픽 = 권호영 기자,  연합뉴스·뉴시스 제공



■ Leadership - ‘별 중의 별’ 한국군 대장 7인 지휘 철학

김명수 합참의장
“존재로서 적 억제” 강군 육성

박안수 육참총장
“대적필승” 육군 소명완수 주문

양용모 해참총장
“필승해군 4.0 목표” 정신 무장

이영수 공참총장
의사결정 빠르고 모범 보여줘

강신철 연합사부사령관
‘확장·초월’구호로 조직 이끌어

고창준 제2작전사령관
강함-유함 조화 ‘강유상제’강조

손식 지상작전사령관
일상서부터 전투준비까지 솔선


photo클릭하시면 더 큰이미지를 보실 수 있습니다



전투를 지휘하는 최고 사령관의 덕목은, 전시에는 ‘적과 싸워 이기는 것’이고, 평시에는 ‘싸워 이기는 강군 육성’이다. 아무리 우수한 무기와 막강 화력을 갖추고 있어도 지략과 용기, 리더십이 뛰어난 지휘관과 그의 지휘철학대로 움직이도록 실전 같은 훈련으로 조련, 정신무장이 된 병사들의 호흡이 맞지 않고는 전투에서 승리하기 어렵다.

별 중의 별, 대장 리더십의 중요성은 아무리 강조해도 지나치지 않다. 한국군에서 대장 칭호를 받는 직책은 현역 군 서열 1위인 합동참모의장(합참의장)을 비롯해 육군참모총장, 해군참모총장, 공군참모총장, 한미연합군사령부 부사령관, 지상작전사령관, 제2작전사령관 등 7명이다. 2019년 제1야전군사령부와 제3야전군사령부를 통합해 지상작전사령부가 출범하면서 대장 보직 1명이 줄었다. 지난해 10월 29일 윤석열 정부 2기 군 대장급 인사에서 대장 7명을 전원 교체한 것은 ‘즉·강·끝(즉각·강력히·끝까지)’을 실행할 젊은 리더십·전투형 강군육성 의지가 반영된 것이다.

특히 중장에서 대장 진급과 함께 파격적으로 합참의장에 발탁된 김명수 의장은 전·평시 완벽한 전투준비 태세를 구축할 최적임자로 발탁됐다. 김 합참의장이 취임 후 내건 지휘목표는 ‘상비호기 임전필승(常備虎氣 臨戰必勝)’. ‘호랑이처럼 존재하고 사냥개처럼 싸우며, 전투에 임하여 반드시 승리한다’는 의미다. 김 의장은 “야생의 ‘호랑이’가 존재 자체로 ‘힘’이며 ‘압도’이고 ‘질서’이듯이 우리 군도 그 존재로서 ‘적을 억제’하고, 만약 적이 도발한다면 목숨을 바쳐 물러서지 않는 충직한 사냥개와 같이 달려들어 ‘승리를 달성’할 수 있어야 한다”고 강조했다. 그러면서 “국가방위의 신성한 임무는 적의 선의에 기대어 수행할 수 없고, 오직 우리의 강한 힘에 의지해야 한다”며 “그러기 위해서는 ‘군대다운 군대, 행동하는 군대’ ‘뒤를 돌아보지 않고 싸우는 군대’를 만들어야 한다”고 강군 육성 의지를 밝혔다.

박안수 육군참모총장의 리더십은 ‘이기는 것이 습관이 되는 육군’ 슬로건에서 드러난다. 그는 “이기는 것이 습관이 되는 육군의 소명완수는 대적필승(對敵必勝)의 정신적 대비태세를 전제로 한 것”이라며 “적의 의도가 70년이 지나도록 변하지 않은 엄중한 안보상황에서 적에게는 두려움을, 국민에게는 신뢰를, 우리 스스로에게는 자긍심을 주는 육군으로 도약할 것”이라고 했다.

양용모 해군참모총장은 취임사에서 “‘맡겨진 일은 무겁고 갈 길은 멀다’는 임중도원(任重道遠)의 마음가짐으로 ‘필승해군의 전통을 계승하면서 필승해군 4.0을 목표로 삼겠다’”는 지휘목표를 제시했다. 양 총장은 5가지 지휘방침 중 첫 번째로 ‘무엇을 지키고, 누구와 싸우며, 어떻게 이길 것인지에 대한 국가관·대적관·군인정신을 확립하는 필승의 정신전력 강화’를 꼽았다. 이영수 공군참모총장 리더십의 핵심은 ‘모범과 솔선’이다. 슈바이처 박사가 ‘모범이 곧 리더십’이라고 한 데서 따온 것으로, 총장 스스로 젊은 영관장교 시절부터 줄곧 부하와 후배들을 그렇게 이끌어 왔다. 그는 의사결정이 누구보다도 빠르고 명쾌하며, 헷갈리거나 두루뭉술한 지침이 전혀 없는 리더십이 특징이다.

강신철 한미연합사 부사령관의 지휘 목표는 대대장 시절부터 정립해온 ‘확장과 초월’로 ‘연합사 르네상스’ 구현으로 나타나고 있다. 그는 “확장은 연합사의 위상과 역할 정립, 초월은 연합사의 미래 준비를 의미한다”며 “조직 저변의 변화를 통해 연합사 르네상스를 가속화하겠다”는 비전을 제시했다. 현존 최대 규모의 연합 및 합동 지상작전 최상위 작전사령부를 지휘하는 손식 지상작전사령관 리더십은 소통·솔선수범·인재육성 세 가지로 요약된다. 그는 “권위는 계급에서 나오는 것이 아닌 평범한 일상으로부터 전투준비 및 수행에 이르기까지 지휘관이 솔선수범할 때 부하들도 지휘관을 믿고 함께 동참할 수 있다”고 강조했다. 고창준 제2작전사령관은 “조직의 분위기가 좋아지면 전투력은 자연스럽게 상승한다. 소통과 경청의 열린 마인드, 자·긍·적(자발적·긍정적·적극적)이고 창의적 생각, 혁신적 행동을 하는 전투형 부대를 갖추겠다”며 “강함과 유함이 조화를 이룬 강유상제(剛柔相濟)의 스마트한 부대가 전투에 승리하듯이 때로는 강하고 때로는 유연한 자세로 전투체계 발전과 실질적인 교육훈련에 매진하고 있다”고 강조했다.

풍부한 실전 경험과 지략, 전투 역량을 갖춘 지휘관의 리더십이 전쟁 판도와 승패를 좌우한다는 사실을 6·25전쟁 만큼 생생하게 보여준 사례도 드물다. 고 백선엽 장군은 6·25전쟁 중 수많은 전공을 세워 불과 32세인 1952년 7월 한국군 최초의 대장, 육군참모총장에 오른 명장이다. 전쟁이 발발한 후 한국군 1사단장으로서 북한군 3·13·15사단과 치열한 전투 끝에 승리하면서 낙동강 전선 교두보를 마련해 인천상륙작전 성공의 밑거름을 만들었다.

대장 7명 의전서열은 합참의장, 육·해·공군 참모총장 순이며 나머지는 진급일이 빠른 순이다. 대장 리더십은 오랜 군 생활을 통해 연마한 지휘철학 등을 통해 확인된다. 지난해 10월 윤석열 정부 2번째 국방부 장관에 취임한 신원식 국방부 장관은 “응징이 억제이고 억제가 곧 평화”라며 ‘북한이 도발하면 ‘즉·강·끝’ 응징해 적의 추가 도발 의지와 능력을 없애겠다”고 지휘철학을 밝혔다. 이에 따라 ‘대장 라인업’에는 군을 강군으로 만들기 위해 ‘즉각(과감성), 강력히(충분성), 끝까지(완결성) 응징’할 수 있는 작전수행 능력과 태세를 실행에 옮길 능력이 우선적으로 고려됐다.

정충신 선임기자 csjung@munhwa.com
관련기사
정충신
주요뉴스
기사댓글
AD
count
AD
AD
AD
ADVERTISEMENT