멀쩡한 ‘로봇심판’ 망친 주심들… KBO, 사상 최대 징계 내릴까

  • 문화일보
  • 입력 2024-04-16 11:3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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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hoto클릭하시면 더 큰이미지를 보실 수 있습니다 추평호(왼쪽부터), 문승훈, 이민호 심판위원이 14일 대구삼성라이온즈파크에서 열린 삼성-NC전에서 박진만(왼쪽에서 네 번째) 삼성 감독과 ABS와 관련한 대화를 나누고 있다. 삼성 제공



삼성-NC戰 오심 은폐 논란
직무 배제뒤 인사위에 넘겨
계약해지 등 나올지 주목


한국야구위원회(KBO)가 자동투구판정시스템(ABS) 오심 은폐 논란을 일으킨 심판들을 직무 배제한 가운데, 이들에게 사상 최대의 징계를 내릴지 관심이 집중되고 있다.

NC 투수 이재학은 지난 14일 대구삼성라이온즈파크에서 열린 2024 신한은행 쏠(SOL) 뱅크 KBO리그 삼성전, 3회 말 2사 1루에서 상대 이재현 타석 때 2구째를 스트라이크존에 꽂았다. ABS의 판정은 ‘스트라이크’였다. 그러나 심판은 ‘볼’로 선언했다. 더그아웃에 배치된 태블릿 PC로 뒤늦게 이를 확인한 NC 벤치는 항의에 나섰지만, 심판진은 이를 받아들이지 않았다. 그런데 이 과정에서 오심 은폐 정황이 포착됐다. 4심 회의에서 이민호 심판조장이 ‘음성은 볼로 인식했다고 해라. 우리가 빠져나갈 방법은 이것밖에 없다’고 문승훈 구심에게 지시하는 대화 내용이 TV 중계 마이크로 고스란히 전달됐다.

KBO는 이번 파문이 ABS의 공정성을 심각하게 훼손한 사안으로 보고 있다. KBO는 15일 오후 “해당 경기 심판 팀장 이민호 심판위원, 주심 문승훈 심판위원, 3루심 추평호 심판위원에 대해 15일 자로 직무 배제하고 절차에 따라 인사위원회에 넘기기로 했다”고 밝혔다. KBO가 이들을 상벌위원회 대신 인사위원회에 넘기기로 한 것은 더욱 강력한 처벌을 내리기 위한 것으로 풀이된다. 현행 KBO 벌칙내규에는 오심과 품위 손상 등에 대해선 200만 원 이하의 벌금과 출장 정지 30경기가 최대 수위다. 하지만 일각에서는 KBO가 심판 스스로 권위를 깎아내리고 신뢰를 잃도록 자초한 점에서 이들에게 ‘1군 영구 퇴출’, ‘계약해지(해고)’ 등의 무거운 징계까지 내릴 것이라는 예상이 나오고 있다.

KBO 소식에 밝은 한 관계자는 “단순한 처벌이 아닌 리그의 명예를 떨어뜨린 심각한 사안으로 보고 있다”면서 “상벌위원회를 연다고 하면 기존의 징계 폭을 넘어설 수 없고, 제한적이다. KBO 정직원인 심판위원의 신분상 인사위원회에서 더 강경하고, 심각한 논의가 이뤄질 수 있다”고 설명했다.

정세영 기자 niners@munhw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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