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 닫는 마지막 탄광… 고용위기까지 덮친 태백 ‘비상’

  • 문화일보
  • 입력 2024-04-16 11:4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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태백 장성광업소 폐광절차 돌입
6월 폐광땐 실직자 876명 추산
지역내총생산 13.6% 감소 예상
시, 고용위기지역 지정 신청방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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태백=이성현 기자 sunny@munhwa.com

국내 석탄산업 메카인 강원 태백시의 최대 기업이자 마지막 남은 탄광인 장성광업소(사진)가 조기 폐광 절차에 돌입하면서 지역사회에서는 실직자 대량 발생과 지역소멸 가속화 우려가 커지고 있다. 정부의 석탄산업 합리화 정책 이후 탄광이 차례로 문을 닫으면서 태백시 인구가 급감했는데 폐광 지역 경제의 한 축을 담당하던 마지막 탄광마저 사라지면 지역 경제는 고사 위기에 놓일 수밖에 없다는 것이다. 태백시는 실직자 증가에 대비해 고용위기지역 지정을 추진하고 있지만 구직급여 신규 신청자 수 등 직전 1년간 고용지표 정량요건을 충족하지 못해 대안 마련에 고심하고 있다.

16일 강원도와 태백시에 따르면 대한석탄공사 산하 태백 장성광업소가 지난달 29일 마지막 채탄 작업을 끝내고 오는 6월 폐광을 위한 절차에 돌입했다. 장성광업소에는 현재 직원 416명이 재직 중이며 폐광에 따른 실직자는 연관 산업 종사자 등 876명에 이를 것으로 도는 추산하고 있다. 도가 2023년 발표한 탄광 지역 폐광대응 연구용역 결과 장성광업소가 폐광하면 태백 지역내총생산(GRDP)은 13.6% 감소할 것으로 분석됐다.

산업화 시대 에너지원 공급의 중추적 역할을 담당했던 태백시는 1987년 최대 인구수 12만208명을 기록하는 등 호황기를 누렸다. 그러나 1989년 탄광 구조조정인 석탄산업 합리화 정책 이후 내리막길을 걸으면서 올해 3월 말 기준 인구는 3만8354명으로 1987년 대비 3분의 1 수준으로 급감했다. 이런 상황에서 지역 내 가장 많은 근로자가 일하고 있는 장성광업소가 문을 닫으면 실직한 직원 다수가 일자리를 찾아 타지로 떠날 수밖에 없어 주민들이 불안해하고 있다. 김재국 태백시번영회장은 “지역을 떠받치던 공기업인 장성광업소가 문을 닫게 되면서 폐광 지역 주민들이 피부로 느끼는 위기감과 상실감이 매우 크다”고 말했다.

이에 시는 장성광업소가 폐광하는 6월 말 전까지 고용노동부에 고용위기지역 지정 신청을 할 방침이다. 고용위기지역으로 지정되면 실직자 재취업 교육과 취업 알선, 일자리 창출 등을 위해 약 330억 원의 국비가 지원된다. 고용정책기본법에 따르면 신규 지정을 위해서는 직전 1년간 고용보험 피보험자 증감률, 구직급여 신규 신청자 수 등 고용지표 정량요건을 충족해야 한다. 하지만 태백시는 이를 충족하지 못해 폐광 지역 특수성을 고려한 정성요건 평가로 고용위기지역 지정에 나설 계획이다. 앞서 2018년 한국GM 공장이 폐쇄된 전북 군산시도 고용지표 정량요건을 충족하지 못했지만 정성요건 평가에서 대규모 고용조정에 대비할 필요성이 인정돼 고용위기지역으로 지정된 바 있다. 시 관계자는 “소규모 도시에서 폐광에 따른 급격한 고용 감소가 확실시된다는 점을 뒷받침할 수 있도록 근거 자료를 충실히 준비해 심사에 대비하겠다”고 밝혔다.
이성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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