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심 깊어진 이스라엘… 국민 74% “동맹 해친다면 보복 반대”

  • 문화일보
  • 입력 2024-04-17 11:51
프린트
확전시 경제 악영향도 큰 우려
IMF 성장전망 ‘3.1% → 1.6%’


이스라엘 정부가 이란에 ‘고통스러운 보복’을 예고했지만 미국 등 국제사회의 자제 촉구와 함께 국내에서 높아진 부정적 여론, 전쟁 장기화에 따른 경제 충격 우려 등으로 고민이 깊어지는 모습이다. 이를 고려한 듯 이스라엘 정부는 당장 군사적 행동에 나서기보다 시간을 끌며 이란에 불안감을 심어주겠다고 밝혔다.

16일 타임스오브이스라엘에 따르면 히브리대가 이스라엘인 1466명을 대상으로 실시한 여론조사(14∼15일)에서 응답자의 74%가 ‘이란에 대한 이스라엘의 보복 공격이 동맹과의 관계를 해친다면 공격에 반대한다’고 답했다. 또 응답자의 56%는 ‘장기적으로 이스라엘이 지속 가능한 방위 체계를 갖추기 위해 동맹국들의 정치적·군사적 요구에 긍정적으로 반응해야 한다’고 밝혔다. 이스라엘 생존에 필수적인 미국과의 관계가 더 악화해서는 곤란하다는 불안감이 표출된 것으로 해석된다.

하마스와의 전쟁이 6개월을 넘겼지만 출구를 찾지 못한 상황에서 대이란 공격으로 전쟁이 확대될 경우 경제의 악영향이 더욱 커질 수 있다는 점도 이스라엘 정부에 부담이다. 국제통화기금(IMF)은 이날 발표한 세계경제전망(WEO)에서 이스라엘의 올해 성장률 전망치를 1.6%로 하향 조정했다. 이는 기존 전망치인 3.1%의 절반 수준에 불과한 것이다. 또 이스라엘 은행이 내놓은 2.0%보다도 낮은 수치다.

이 때문인지 이스라엘 정부는 이란에 대한 보복 공격 시기와 방식을 놓고 장고에 들어간 모습이다. 타임스오브이스라엘은 이날 전시내각 회의 후 이스라엘 당국자가 “계획은 (이스라엘의) 대응이 무엇인지 이란이 계속 추측하게 하는 것”이라고 밝혔다고 보도했다. 이란이 이스라엘의 대응을 기다리며 불안에 떨게 하는 전략인 셈이다. 이스라엘 공영방송 칸(KAN)에 따르면 이스라엘은 이집트, 요르단, 아랍에미리트(UAE) 등 국교를 맺은 이웃 나라에 (이란에 대한 보복이) 아랍 국가에 위험이 되지 않도록 하겠다는 뜻을 전했다.

박상훈 기자 andrew@munhwa.com
박상훈
주요뉴스
기사댓글
AD
count
AD
AD
AD
ADVERTISEMENT