AI 지휘 맡은 ‘알파고 아버지’ 술레이만, 개발 이끌면서도 “통제 필요” 역설[Leadership]

  • 문화일보
  • 입력 2024-04-22 09:2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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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Leadership - 마이크로소프트 또 한명의 리더

바둑 인공지능(AI) ‘알파고’를 만든 무스타파 술레이만(사진) 전 인플렉션AI CEO가 최근 마이크로소프트(MS)의 AI CEO로 전격 부임했다. 술레이만 CEO는 MS의 전체 AI 사업을 지휘하며 AI 연구·개발(R&D)을 전담하게 됐다. BBC는 술레이만 CEO를 ‘영국 AI의 선구자’라고 평가하며 “공격적 투자 등 MS의 장기적 AI 전략이 성과를 보이고 있다”고 평가했다.

술레이만 CEO는 1984년 시리아 출신으로 택시운전사인 부친과 영국인 간호사 모친 사이에서 태어났다. 삼형제 중 장남으로 영국 런던에서 자랐다. 그는 옥스퍼드대 맨스필드칼리지 철학과를 2학년 때 중퇴한 뒤 MYH라는 무슬림 청소년을 위한 전화 상담 단체를 세웠다. 평소 어떻게 하면 세상에 선한 영향력을 줄 수 있는지 고민했던 술레이만 CEO는 본인처럼 다문화가정 출신인 아이들을 위해 일을 하기로 결심했다. 또한 국제분쟁 해결 컨설턴트로도 활동했다. 술레이만 CEO의 노력 속에 MYH는 영국에서 가장 큰 무슬림 청소년 정신건강 서비스 제공업체로 자리매김했다.

이후 술레이만 CEO는 AI로 시선을 돌렸다. AI가 미래 인류에게 큰 편리함을 가져다줄 것으로 믿었기 때문이다. 2010년 학창시절 친구인 데미스 허사비스(현 딥마인드 CEO), 셰인 레그(현 딥마인드 수석과학자)와 AI 스타트업인 딥마인드를 공동 설립했다. 술레이만 CEO는 이들과 함께 신경과학을 기반으로 인간의 지능을 분석하고 컴퓨터로 구현하는 데 매진했다. 딥마인드는 직원 수 50명 정도에 불과했지만, 설립 4년 만에 구글이 2014년 술레이만 CEO가 계속 일하는 조건으로 5억 달러(약 6900억 원)에 딥마인드를 인수했다. 유럽계 정보기술(IT) 기업이 기록한 최고 인수 금액이었다. 검색 엔진 분야를 넘어 AI 등 새로운 먹거리 창출에 주력하던 구글은 술레이만 CEO의 능력을 높게 평가한 셈이다. 술레이만 CEO는 구글의 기대에 보답하듯 알파고를 개발하며 AI 혁신의 중심에 서게 됐다. 구글에서 입지를 다진 술레이만 CEO는 다시 창업 도전에 나섰다. 2022년 구글에서 퇴사한 후 딥마인드에서 함께 일하던 카렌 시모니언과 함께 또 다른 스타트업인 인플렉션AI를 창업한 것이다. 이듬해 술레이만 CEO는 챗GPT와 같은 생성 AI ‘파이(Pi)’를 출시해 인간 친화적인 대화 기술을 선보이며 다시 업계의 주목을 받았다. 이 덕분에 MS와 엔비디아 등 AI 거대기업으로부터 13억 달러 규모의 투자를 유치하기도 했다. 빌 게이츠 MS 공동 창업자는 “인플렉션AI에 큰 인상을 받았다”고 극찬하며 향후 AI 개인 비서를 개발하는 기업이 승자가 될 것으로 내다봤다.

AI 개발에 앞장서고 있지만 역설적으로 술레이만 CEO는 누구보다 AI 통제의 필요성을 역설하는 인물로도 유명하다. AI가 인류에게 여유를 가져다줄 수 있는 반면, 사생활 침해나 대규모 가짜뉴스 양산 등 사회적 혼란도 초래할 수 있다는 점에 주목하고 있는 것이다. 아울러 술레이만 CEO는 AI 보편화로 수많은 근로자들이 실직자로 전락할 수 있다는 점도 꼬집었다. 술레이만 CEO는 정부가 이에 따른 실직자들을 구제할 대책을 마련해야 한다며 우선책으로 물질적 보상 방안을 제시하기도 했다.

이현욱 기자 dlgus3002@munhw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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