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당나귀와 825㎞ 산티아고 순례길 완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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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행기 ‘동키호택’ 펴낸 임택
현지 언론, 뉴스에 여정 소개

마을버스를 개조해 떠난 677일간의 세계여행으로 주목받았던 여행 작가 임택(사진)이 이번에는 당나귀와 함께 825㎞의 산티아고 순례길을 완주했다. 당나귀 호택과 함께한 시간을 여행기 ‘동키 호택’(책이라는신화)으로 펴냈다.

22일 출간 간담회에서 그는 “여행지를 고민하던 중 어린이들을 위한 여행기가 없다는 생각이 들었다”며 그때 ‘돈 키호테’가 눈에 들어왔다고 했다. 그는 “당나귀와 함께한 여행기라면 어린이들도 쉽게 볼 수 있지 않을까 생각했다”고 말하며 웃었다.

고심 끝에 임 작가는 예수님이 나귀를 타고 걸어간 산티아고 순례길을 당나귀와 함께 걷기로 한다. 여행을 준비하며 경기 여주의 당나귀 농장을 찾아 습성과 생태를 1년 넘게 익히기도 했다. 마침내 피레네산맥에서 나고 자란 당나귀를 만나 ‘호택’이라는 이름을 붙여주며 동행을 시작했다.

“내 몸 하나 건사하기도 어려운 도보여행에서 당나귀의 먹을 것과 누울 곳까지 고민하니 마음이 무거웠다”는 임 작가는 여행길에서 놀라운 경험을 하게 된다. 가는 곳마다 사람들의 환영을 받은 것이다. 임 작가는 “한국 사람들에게는 없는 감정이 스페인 현지 사람들에게는 있었다”며 “예수님이 타고 가신 당나귀의 순례가 사람들의 향수를 자극했다”고 말했다. 심지어 현지 방송국에서는 황금 시간대 저녁 뉴스에 그들의 여정을 소개했고 지역 신문 1면도 장식했다.

어느 순간부터 호택이와 “목줄을 놓은 채 걸어도 서로 발을 맞추는 진정한 친구가 됐다”는 임 작가는 “호택이와 나눈 여행의 추억을 꼭 동화로 만들고 싶다”고 말했다.

장상민 기자 joseph0321@munhw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