절친의 힘… 매킬로이 목마른 우승 9개월만에 풀었다

클릭하시면 더 큰이미지를 보실 수 있습니다“잘했다, 친구야” 아일랜드의 셰인 라우리(오른쪽)가 29일 오전(한국시간) 미국 루이지애나주 애번데일의 TPC 루이지애나에서 열린 PGA투어 취리히 클래식 최종 4라운드에서 연장 끝에 우승한 뒤 북아일랜드의 로리 매킬로이를 들어 올리며 기뻐하고 있다. 이 대회는 2인 1조 팀 대결로 열렸다. AFP 연합뉴스

PGA 취리히 클래식 첫 출전
2인 1조로 연장접전 끝 승리
“우리는 내년에도 돌아올 것”
라우리도 4년9개월만에 환호

로리 매킬로이(북아일랜드)가 9번의 도전 끝에 2024 미국프로골프(PGA)투어 첫 승에 성공했다.

매킬로이는 29일 오전(한국시간) 미국 루이지애나주 애번데일의 TPC 루이지애나(파72)에서 열린 PGA투어 취리히 클래식(총상금 890만 달러) 최종 4라운드에서 연장 끝에 우승했다.

셰인 라우리(아일랜드)와 함께 이 대회에 출전한 매킬로이는 첫날부터 우승 경쟁에 나선 끝에 9개 대회 만에 시즌 첫 트로피를 들었다. 지난해 7월 제네시스 스코틀랜드 오픈 우승 이후 9개월여 만의 우승이다. 라우리도 2019년 7월 브리티시오픈(디오픈) 이후 4년 9개월 만에 우승을 추가했다. 이번 우승으로 매킬로이와 라우리의 PGA투어 통산 우승은 각 25승, 3승이 됐다. 우승 상금은 각 128만6050달러(약 17억7300만 원)다. 취리히 클래식은 PGA투어의 유일한 2인 1조 팀 대결. 우승을 해도 상금과 페덱스컵 포인트(400점)가 타 대회보다 적어 상위권 선수들이 건너뛰던 대회다. 하지만 올해는 우승에 목말랐던 매킬로이가 처음 출전해 라우리와 첫 우승을 합작했다.

무엇보다 매킬로이에게는 최근 자신을 둘러싼 여러 소문을 딛고 얻어낸 우승이라는 점에서 의미가 크다. 매킬로이는 지난해 11월 PGA투어 정책이사회 선수위원에서 물러난 뒤 LIV 골프에 친화적인 입장으로 돌아섰고 최근에는 이적설까지 제기됐다. 하지만 매킬로이는 이를 부인했고 웨브 심프슨(미국)을 대신해 선수위원에 복귀하면서 이적설을 잠재웠다. 그러고는 자신을 보기 위해 찾아온 많은 골프팬 앞에서 우승의 감격을 누렸다. 매킬로이는 “정말 멋진 한 주를 보냈다. 우리는 (이 대회에) 내년에도 돌아올 것”이라며 기뻐했다.

매킬로이는 두 사람이 한 개의 공으로 번갈아 가며 경기하는 포섬 방식으로 경쟁한 4라운드에서 4타를 줄여 채드 레이미(미국), 마틴 트레이너(프랑스) 조와 최종합계 25언더파 263타로 동률을 이뤘다. 레이미-트레이너 조는 4라운드에만 버디 11개, 보기 2개를 묶어 9타를 줄였다. 하지만 18홀 경기 후 곧바로 연장에 돌입한 매킬로이-라우리 조와 달리 4라운드 종료 후 3시간 정도 대기하다가 연장을 치른 레이미, 트레이너 조는 실수에 무너졌다.

18번(파5) 연장 첫 홀에서 트레이너의 티샷과 레이미의 두 번째 샷이 모두 왼쪽으로 휘어진 데 이어 트레이너의 세 번째 샷마저 그린에 오르지 못하는 실수가 계속된 가운데 매킬로이-라우리 조는 3번째 샷을 그린에 올렸다. 라우리의 버디 퍼트가 홀 바로 옆에 멈췄으나 매킬로이가 짧은 파 퍼트를 넣고 상대를 기다렸다. 결국 트레이너가 약 1.8m 파 퍼트를 놓쳐 매킬로이와 라우리가 시즌 첫 우승을 가져갔다.

오해원 기자 ohwwho@munhw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