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천장에 특수카메라’ 설치한 사기도박단 검거

클릭하시면 더 큰이미지를 보실 수 있습니다 특수카메라와 컴카드. 강원경찰청 제공

형광물질 바른 카드 사용, 11명에게 2억 원 가로채

춘천=이성현 기자

천장에 특수카메라를 설치한 후 사기도박을 벌인 일당이 경찰에 붙잡혔다.

강원경찰청 형사기동대는 사기도박 설계자 등 40∼50대 4명을 검거해 이 중 3명을 구속했다고 30일 밝혔다. 피의자들은 카드 뒷면에 특수 물질을 발라 제작한 컴카드(표시목) 등을 이용해 11명으로부터 약 2억 원 상당을 가로챈 혐의다.

경찰에 따르면 이들은 속초에서 조직폭력배로 활동하는 A(44) 씨로부터 도박 장소를 제공받아 천장 화재감지기 안에 형광물질이 발린 컴카드와 컴화투를 볼 수 있는 소형 특수카메라를 설치했다. ‘컴기사’로 불리는 인물이 인근 숙박업소에서 특수카메라를 통해 도박 참여자들의 컴카드 뒷면 숫자와 모양을 확인한 뒤, 무선수신기를 귀에 꽂고 도박에 참여한 ‘컴선수’에게 정보를 알려주는 수법을 활용했다. 지난 1월부터 2개월간 16차례에 걸쳐 피해자 11명을 속여 약 2억 원을 가로챘다. 범죄수익금은 인터넷 도박자금 및 도박 빚 변제 등으로 대부분 탕진한 것으로 드러났다.

사기도박단 첩보를 입수한 경찰은 3∼4월 피의자들을 속초, 강릉, 경기 양평, 서울에서 차례로 검거했다. 강원경찰은 앞으로도 선량한 풍속을 해치는 도박범죄 등에 대해 형사기동대를 투입해 집중단속을 전개해 나갈 예정이라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