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명심’극복하려는 야당…여전히 ‘윤심’ 눈치 보는 여당[사설]

  • 문화일보
  • 입력 2024-05-17 11:51
  • 업데이트 2024-05-17 12:00
프린트
국회의장 후보 선출 이변은 더불어민주당을 넘어 정치권 전반에 충격을 주기에 충분하다. ‘명심’의 약화로 판단하기엔 시기상조이지만, 완성된 것으로 보였던 ‘이재명의 민주당’에 균열이 생긴 것만은 분명하다. 총선 참패로 변화가 더 절실한데도 여전히 ‘윤심’을 살피며 잠잠한 국민의힘에 나비효과를 발휘할 가능성도 있다.

민주당의 제22대 국회 당선인들이 16일 전반기 국회의장 후보로 ‘명심’으로 알려졌던 추미애 당선인 대신 우원식 의원을 선출했다. 우 의원 본인도 놀랐을 정도로 ‘이심전심 반란’이기에 더욱 정치적 의미가 크다. 개표 결과 89 대 80으로 우 의원이 앞섰다고 한다. 박찬대 원내대표를 추대하고, 의장 경쟁자인 조정식·정성호 의원을 주저앉히면서까지 추 당선인을 밀었던 이 대표에겐 충격일 것이다. 벌써 ‘개딸’은 ‘신(新)수박’ 색출에 나서고 있다.

‘비명횡사’ 공천과 총선 압승으로 이재명 일극 체제가 구축됐지만, 실제로는 그렇게 강고하지 않을 수도 있음을 보여준다. 추 당선인 개인에 대한 비호감도 크게 작용했겠지만, 친명을 자처한 당선인들이 4년 임기가 보장된 지금은 다른 선택을 할 수 있을 가능성을 내비쳤다. 오는 8월 전당대회에서 추대로 대표직을 연임하겠다는 전략의 수정도 불가피해졌다. 원로인 유인태 전 국회 사무총장이 “황제를 모시고 있는 당 같다”고 질타했을 정도다.

국민의힘에 주는 정치적 메시지는 더욱 크다. 가까스로 당선된 윤상현 의원(인천 동·미추홀을)은 “중도층을 향한 민주당의 변화가 두렵다”며 “패배한 우리보다 승리한 민주당이 더 먼저 변하고 있다”고 진단했는데, 일리가 있다. 3040 모임인 ‘첫목회’도 패배 원인으로 이종섭·황상무 사태 등 6가지를 꼽았지만, 윤석열 대통령 이름은 거론하지 못하고 눈치만 본다. 한동훈 대표 출마 저지를 위한 견제도 여전하다. 민주당이 재집권 전략 세미나를 6차례나 열었는데, 16일 열린 보수 혁신 토론회에 여당 의원들은 한 명도 참석하지 않을 만큼 정신을 못 차리고 있다.
주요뉴스
기사댓글
AD
count
AD
AD
AD
AD
ADVERTISEMENT