친명 의원조차 ‘수박’ 낙인 찍은 개딸에 끌려가는 巨野[사설]

  • 문화일보
  • 입력 2024-05-23 11:3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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더불어민주당이 23일 오후 부산에서 이재명 대표가 참석한 가운데 ‘당원 주권 시대’를 주제로 당원 콘퍼런스를 연다. 앞서 이날 오전 워크숍에서 제22대 국회 당선인들은 당원들이 당의 주요 의사결정이나 인선에 적극적으로 관여하는 당원권 강화에 나서기로 결의했다. 지난 16일 전반기 국회의장 후보 경선에서 예상을 깨고 우원식 의원이 선출된 후 추미애 당선인을 지지했던 강성 당원, 개딸(개혁의 딸)이 반발하는 가운데 벌어지는 일들이다.

개딸은 국회 법사위원장 후보 선정과 관련, “국민의힘이 속 터져 죽는 걸 보고 싶다”며 정청래 의원을 내세운다. 법사위원장은 국회의장, 원내대표와 더불어 국회 운영의 핵심 직책이다. 정 의원은 추 당선인이 낙선하자 “당원이 주인이 돼야 한다”고 했다. 경쟁자인 박주민 의원의 지역 사무실 앞에는 ‘민주당 딱지 떼고 당원 없이 혼자 나가 당선되세요’라고 적힌 대자보가 붙었다고 한다. 친명인 박 의원에게조차, 우 의원과 을지로위원회 활동을 같이했다는 이유로 ‘수박 딱지’를 붙인 것이다. 선거로 선출된 국회의원의 선택과 책임은 아랑곳 않는 행태다.

정당이 당원 요구를 수렴하는 것은 당연하지만, 강경·극단 요구를 부추기거나 끌려가선 안 된다. 그런데 의장 선출에 당원 50% 반영하자는 주장(양문석 당선인)도 나왔다. 같은 당 출신의 김진표 국회의장이 “국회의원은 당원에 충성하기 이전에 국민 눈높이”를 당부하자, 윤종군 원내대변인은 “민주당 당원이 500만 명으로, 그 자체가 집단지성”이라고 반박했다. ‘추미애 의원을 국회의장에’ 청원에 동의한 당원이 3143명에 불과하고 ‘재명이네 마을’ 가입자는 20여만 명 수준이다. 극단주의 정치에 함몰되면 복수와 대결의 정치만 남는다. 이는 참여민주주의가 아니다. 개딸에 휘둘리는 정당이 될 양이면 ‘서민과 중산층의 이해를 대변한다’는 당 강령부터 바꾸는 게 옳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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