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관광대국’ 꿈꾸는 두바이… AI결합한 K-콘텐츠로 사로 잡아야”

  • 문화일보
  • 입력 2024-06-11 09:0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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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hoto클릭하시면 더 큰이미지를 보실 수 있습니다 UAE 경제사절단의 일원으로 내한한 김은수 AK벤처파트너스 대표가 지난달 28일 열린 ‘2024 한국-UAE 비즈니스 투자 포럼’ 행사에 참석해 포즈를 취했다.



■ UAE사절단으로 방한… 김은수 AK벤처파트너스 대표

“포스트 오일(Oil) 시대, 한국의 하이테크와 콘텐츠에서 길을 찾고자 합니다.”

최근 한국을 찾은 아랍에미리트(UAE) 경제사절단에 포함된 유일한 한국인인 김은수 AK벤처파트너스 공동대표는 중동이 한국 시장에 관심을 갖는 이유를 이같이 설명했다.

김 대표는 지난 2월 두바이 왕족이 출자한 벤처캐피털(VC) AK벤처파트너스를 설립했다. 공동 설립자인 셰이크 아흐메드 빈 마나 알 막툼 회장은 현 두바이 통치 가문인 알 막툼(Al Maktoum) 가문의 일원이다. 아흐메드(A)와 김은수(K) 대표의 이름을 딴 AK벤처파트너스는 중동 진출을 원하는 한국의 스타트업이나 강소 기업에 투자하고 컨설팅하는 것이 주된 업무다. 내한 기간 중인 지난 5일 서울 강남에서 문화일보와 만난 김 대표는 “중동의 거대 국영 기업들이 주로 대기업들과 소통한다면, 우리는 발전 가능성이 큰 하이테크 기술을 보유한 스타트업을 집중 지원한다”면서 “이를 위해서는 한국 시장에 밝은 사람이 필요하다고 판단한 UAE 경제부의 추천을 받아 이번 경제사절단에 한국인 중 유일하게 참여하게 됐다”고 말했다.

김 대표는 당초 한국에서 호텔업에 종사하다가 2010년 두바이로 넘어갔다. 그곳에서 민간의료전문기업 MMK를 설립한 후 국내 최초로 한국 의료기술을 수출하는 성과를 거두며 현지 왕족과도 두터운 신뢰를 쌓았고, 그 결과물이라 할 수 있는 AK벤처파트너스로 의기투합했다. 올해만 총 10개 한국 프로젝트에 1000만 달러 규모를 투자할 계획이다. 오는 7월에는 두바이 와피 시티에 코리아 비즈니스 이노베이션 센터(KBIC)를 건립하고 한국 기업의 두바이 진출 교두보로 활용한다는 계획이다.

김 대표는 이번 내한 기간 중 6개 업체와 공식 미팅을 가졌고, 20곳 넘는 기업과 안면을 익혔다. 정작 그는 “지난 14년 숱한 기업들을 만났지만 정작 중동 시장에 정착한 기업은 5%도 안 된다. 세계 곳곳에서 공부하고 경력을 쌓은 실무진의 눈높이를 충족시키는 것이 먼저인데, 왕족이 가진 오일머니를 마치 일확천금으로 생각하는 기업들이 적잖기 때문”이라며 “업무협약(MOU)만으로 이뤄지는 일은 없는데 이를 대대적으로 알리는 데만 급급해서는 안 된다. 한국 기업도 ‘기술만 댄다’는 생각이 아니라 작더라도 직접 투자에 참여하며 책임감 있는 모습을 보여야 신뢰를 쌓을 수 있다”고 충고했다.

요즘 김 대표가 관심 갖는 분야는 콘텐츠와 인공지능(AI)이다. 세계적인 추세지만, 그중에서도 한국이 강점을 보이는 영역이기 때문이다. 특히 두바이가 관광 대국을 꿈꾸고 있기 때문에 K-콘텐츠와 AI를 결합하면 반영구적인 관광 자원을 만들 수 있을 것이라 내다보고 있다. 김 대표는 “인구가 소수인 두바이는 인적 자원에 관심이 많기에 디지털 휴먼 프로젝트를 가동하는 기업인 프로토타입과 가진 미팅이 인상적이었다”면서 “AI를 활용한 디지털 휴먼은 한류 스타를 바탕으로 한 공연 사업뿐만 아니라 교육을 비롯한 다양한 분야에 접목시킬 수 있어 한국 지사 설립 후 투자를 고려 중”이라고 밝혔다.

이 외에도 김 대표는 K-메디컬, K-푸드의 미래를 긍정적으로 내다봤다. 하지만 차별화된 기술력을 가진 한국 기업이 잘못된 파트너를 만나 첫 단추부터 잘못 끼우는 것을 우려했다. 중동 시장에 대한 정보가 제한적인 탓이다. 이번 UAE 경제사절단에 포함되며 일종의 ‘인증 도장’을 받게 된 김 대표는 “AK벤처파트너스는 중동 진출을 바라는 스타트업의 ‘경쟁사’가 아니라 ‘협력사’가 되길 원한다. 중동 경제 생태계 안에 들어갈 수 있는 문을 열어주는 역할을 하는 것이 목표”라고 덧붙였다.

안진용 기자 realyong@munhw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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