생명의 서사를 들려주는 기하추상[그림 에세이]

  • 문화일보
  • 입력 2024-06-11 11:3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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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hoto클릭하시면 더 큰이미지를 보실 수 있습니다 김재관 ‘방형’, 180×90㎝, 캔버스에 아크릴, 2017.



점 하나만의 그림 앞에서도 세계는 다양한 반응들을 보인다. 냉소적일 수도 있지만, 어느 순간 창조적 영감을 주기도 한다. 추상미술, 그것의 가시적인 데이터가 없을 뿐, 그 창조성과 영감이 우리 사회 전반에 미친 영향은 지대하다. 역사적 발견이나 발명에 비견되는 것이 한참을 지나서야 인식될 뿐이다.

평생 추상의 길을 걸어온 김재관. 그는 이지적 추상화가로서, 참신하고 기발한 아이콘의 발명가이다. 그의 회화 역정은 감각적으로 엄격한 듯하지만, 영감만큼은 무한한 가능성의 우주를 유영하고 있다. 우리 시대의 패러다임과 코어를 본능적으로 관통하고 있으며, 세계와 마주하며 개성적인 소통 방식을 마련한다.

이 방형(cube) 구성은 특히 컴퓨터 그래픽에 익숙한 젊은 세대들에게 친밀감을 준다. 마치 그래픽 레이어들의 다양한 변환과 전개를 연상시키는 듯하다. 색면과 투명도, 프레임, 궤도, 각도 등의 조건들에 따라 가현운동의 경우들은 무한대로 증식된다. 여러 유닛의 옴니버스에서 생명의 서사도 꿈틀댄다.

이재언 미술평론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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