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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치] 게재 일자 : 1997년 11월 19일(水)
虛舟 또 “남이가” 지역감정 ‘舊惡’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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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치권이 또다시 지역감정 공방에 휩싸이고 있다. 선거를 지역대결로 몰아갈 수 있는 예감한 사안인데도 각당은 제나름의 득실계산이 끝난 탓인지 초강경자세로 반격과 대응에 나서고 있다.

발단은 신한국당 金潤煥(김윤환)선대위원장이 18일 경남 창원 실내체육관에서 열린 경남 필승결의대회에서 “우리가 남이냐. TK(대구·경북), PK(부산·경남)가 함께 손을 잡고 문민정부를 탄생시켰다”면서 “이번에도 영남이 뭉쳐서 이 나라를 살려내자”며 ‘영남권 단결론’을 주장한 것이다. 金위원장은 ‘우리가 남이가’를 서너번이나 되풀이했다.같은 자리에서 민주당 趙淳(조순)총재도 “지금 李會昌(이회창)후보는 부산·경남을 제외한 전국을 평정해가고 있다”면서 “경상도가 가는 곳으로 우리나라가 갈 것”이라고 지역정서를 자극했다.

이 발언이 알려지자 국민회의 金大中(김대중)총재는 李鍾贊(이종찬)부총재등과 긴급회의를 가진뒤 정면대응을 지시했다. 지역감정을 쟁점으로 만들어 전선을 만들어줄 경우 ‘역풍’이 만만치 않을 것이라는 신중론도 있었던 것으로 전해졌다. “하지만 여권의 남은 전력이 지역감정 조장이라는데 의심의 여지가 없는 상황에서 초동단계에서 저지하지 않으면 안된다는 판단을 했다”고 李부총재는 전했다. 특히 ‘DJP’는 지역화합이지만 신한국당은 지역분열을 지향한다는 차별성을 적극 부각시켜 나가기로 했다.

첫 반격으로 19일 국민회의 자민련의 소장 지구당위원장 모임인 ‘21세기 국가전략위원회’는 기자회견을 갖고 金위원장을 겨냥,“오로지 집권연장의 속셈으로 지긋지긋한 지역감정의 올가미를 국민의 머리에 뒤집어씌우려는 음모를 자행하고 있다”고 비난한 뒤 “그는 무능한 정권 아래서 국민들이 추울 때 항상 따뜻한 곳으로 찾아 헤매던 해바라기 정치인”이라고 혹평했다.

趙총재에 대해선 “서울시정을 마비시키고 대선에 출마하고 야당 당사를 여당에 상납하더니 급기야 여당의 악질적인 구정치를 답습하기 시작했다”고 쏘아붙였다.

국민신당 金學元(김학원)대변인도 성명을 내고 “金위원장이 영남권 단결론을 선동한 것은 또다시 망국적인 지역감정을 부추긴 대단히 파렴치하고도 비열한 구시대적 지역감정 날조행위”라고 비난했다. 金대변인은 “李會昌후보는 金위원장을 앞세워 망국적 지역감정에 편승하려함으로써 얄팍하고도 이중적인 그의 진면목을 보여주고 있다”고 주장했다. 李仁濟(이인제)후보의 지지율 반등을 위해선 영남권에서 진지전을 펴야 하는 사정에서 공방의 한중간으로 들어선 것이다. <吳承勳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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