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강화가 가까워졌다” 즐거움도 2배

수도권 시민들의 최고의 쉼터.

강화가는 길이 두배로 즐거워졌다. 지난달 29일 개통한 제2 강화대교인 초지대교 덕분이다. 우선 주말 교통체증이 어느정도 해결됐다. 강화대교로만 몰렸던 교통량이 초지대교로 양분되기 때문이다. 여기에 제2강화대교가 열리며 새로운 관광벨트가 만들어졌다. 특히 초지대교가 연결하는 김포 대곶면에서 강화 남단의 길상면 초지리 일대가 새로운 주말드라이브코스로 사랑받을 것으로 보인다. 제2강화대교 개통과 함께 떠오르는 여행지들을 소개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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초지대교로 명명된 제2강화대교는 총연장 1200여m에 왕복 4차선으로 시원스럽게 바다위를 가른다. 김포의 대곶면은 초지대교로 강화를 건너기 위해 반드시 경유해야 한다. 이에따라 김포 대곶면 일대가 새로운 여행지로 떠오를 전망이다.

48번국도를 타고 김포시내를 거쳐 직진하면 왼쪽편에 양촌·대곶면방향 표지판이 모습을 보인다. 제2강화대교를 찾아가기 위해 이 길로 좌회전해 352번 도로를 타야한다.

대곶면에는 덕포진이 있다. 사적 제292호로 서해로부터 김포와 강화사이의 바다를 거쳐 서울로 들어오는 외적을 막기 위해 설치한 조선시대 포대다. 병인양요와 신미양요를 치르기도 했다. 1.5㎞에 이르는 해안 산책로를 따라 모두 3개의 포대가 복원돼 있다. 포대앞에 서면 초지대교와 강화가 한눈에 들어온다.

덕포진 가는 길목에는 출하를 앞둔 포도밭이 탐스런 포도송이를 매달고 있다. 대곶면은 유명한 포도산지다. 포도밭과 원두막이 즐비하고, 산지가격으로 포도를 구입할 수 있다.

포도밭 한쪽편에선 범선모양의 카페 커티삭이나 스테이크전문점인 살루트 등이 영업중이다. 그리고 카페촌에서 덕포진까지는 울창한 활엽수림을 따라 도로가 이어져 삼림욕에도 좋다.

덕포진 주차장 약 50m 전방의 덕포진박물관은 50~60년대의 초등학교를 고스란히 재현해 놓은 사설박물관으로 자녀를 동반한 나들이길이라면 꼭 한번 들러볼 만하다.

대곶면에는 그외에도 꽃게산지인 대명리포구가 있다. 지난달 30일 금어기가 끝나 본격적으로 꽃게잡이에 나서고 있다. 꽃게 1㎏에 7000~1만원. 어촌계 031-988-6394

이와함께 국내에서는 유일하게 홍염천수(약수) 사우나시설을 갖춘 약암관광호텔이 있다. 입욕료는 주중 5000원, 주말 6000원이며 72개 객실도 갖추고 있다. 031-989-7001

덕포진에서 나와 약암관광호텔을 왼편으로 바라보며 강화방면으로 직진하면 초지대교에 올라설 수 있다. 다리 양쪽에 푸른 바다가 펼쳐지고 멀리 시선을 던지면 고기잡이배와 갈매기떼의 군무도 볼 수 있다. 기존의 강화대교에서는 감상할 수 없었던 풍광이다.

제2강화대교 개통으로 가장 활기를 띠게 된 곳은 강화도 부속섬인 황산도의 자그마한 포구다.

대교를 건너 바로 좌회전해 1㎞남짓 내려가면 황산도 어판장 입간판이 보인다. 강화 본섬과 500m 남짓한 연륙교로 이어져 있다.

간이어판장이 자리잡은 포구에 서면 갯벌에 한가롭게 정박중인 어선과 그너머 제2강화대교가 손에 잡힐듯 펼쳐진다.

포구에 적을 둔 5t안팎의 작은 어선 20여척이 조업을 나가며 부둣가에는 18명의 배 선주들이 공동운영하는 간이어판장이 자리잡고 있다.

간이어판장에서는 즉석회를 판다. 정식 횟집영업허가를 받지 못해 횟감만 썰어주고 매운탕은 끓여내지 못한다. 요즘 제철인 농어의 경우 1㎏에 2만5000원. 황산도어촌계 032-937-8009

황산도포구는 젓갈산지다. 어촌계장 고현수씨는 “매년 가을이면 700t에 이르는 물량의 새우젓이 쏟아진다”며 “이달 20일쯤이면 새우젓중 최고품질로 일컬어지는 추젓이 본격적으로 선을 보인다”고 말했다.

한편 황산도 앞바다는 임진강에서 산란을 마친 자연산 민물장어들이 바다로 먼 항해를 떠나는 길목이다. 다음달 중순경이면 가랑잎같은 황산도 고기잡이배들도 장어잡이로 바빠진다.

/김포·강화〓이경택기자 ktlee@munhw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