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농촌사랑기>폭설피해 복구 건설인들 나서야

나는 도회지인 광주시에서 태어나고 자랐지만 본적지이자 아버지의 생가가 남아 있는 전남 담양군에서의 추억이 남아 있다.

마을 뒤 울창한 대나무 숲, 김매기 후 논두렁에서 먹던 보리밥과 풋고추, 초겨울까지 까치밥용으로 감나무 꼭대기에 달려있던 빨간 홍시…. 우리 과수원엔 밤나무가 무척이나 많았고 가을 성묘철이면 아버지를 따라 과수원에 밤 주으러 가는 일이 큰 행사였다.

아버지께서는 밤송이를 까서 한데 모아 작고 벌레 먹은 밤은 집에서 쪄 먹는다고 별도로 구분하고, 실하고 윤기나는 밤은 가마니에 담아 광주시장에 내다 파셨다.

우리 형제는 짐 때문에라도 택시를 타고 싶어 했지만 아버지께서는 택시 값이 밤 파는 값과 다름 없다고 꼭 시외버스 타기를 고집하셨다.

지금은 부모님 모두 돌아가셔서 과수원 한편에 모셨는데 가을철 성묘때 과수원에 들르면 아무도 돌보지 않는 밤나무와 아버지가 타시던 낡은 자전거, 빨갛게 녹슨 연장들이 가슴을 시리게 한다.

우리 모두의 마음의 고향인 농촌사랑운동의 일환으로 건설공제조합은 28일 충북 충주시 노은면 수룡1리와 1사1촌 자매결연을 했다. 수룡1리는 건설공제조합 경영연수원 바로 옆에 위치한 마을로서 찹쌀이 전국적으로 유명하고 복숭아, 사과, 고추 등이 주요 농산물로 생산된다.

건설공제조합은 ‘1사1촌운동’에 참여함으로써 건설인들의 농촌사랑을 주도할 생각이다. 또 수룡1리와의 자매결연을 통해 농번기 농촌일손돕기는 물론 건설회관내 임시 농산물직판장을 설치해 농산물 판매촉진 등도 적극 추진할 계획이다.

최근 쌀시장 개방으로 농촌이 가뜩이나 어려운 시기에 충청·호남지역의 폭설로 축사와 비닐하우스가 무너지고 농작물 피해가 매우 크다고 한다. 이러한 때일수록 우리 모두의 농촌사랑과 따뜻한 도움이 그 어느 때보다 절실히 요구된다고 하겠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