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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화] 게재 일자 : 2006년 07월 31일(月)
인재영입-영역확장 “개방을 기회로”
개방 앞두고 기로에 선 로펌 페이스북트위터밴드구글
한국 최초의 로펌인 김·장·리 법률사무소가 문을 연 것이 1958년. 따라서 2008년은 한국 로펌이 정확히 반세기의 연륜을 갖게되는 해인 동시에 법률시장의 단계적 개방 시작이라는 도전에 직면하는 해이기도 하다. ‘로펌 특성화 시대’를 통해 만난 국내 30대 대표 로펌들은 제각기 연륜에 걸맞게 다양한 모습으로 생존과 도약을 준비하고 있다.

김앤장, 광장, 세종, 태평양 등 이른바 4대 로펌은 ‘인재 영입’을 최우선 과제로 꼽았다. 법무법인 광장 김병재 대표변호사는 “조직이나 규모에 있어서는 이미 준비가 완료된 상태”라며 “이제부터는 인재 경쟁”이라고 분석했다. 법무법인 세종은 일찌감치 유럽식 파트너 변호사 제도를 도입했다.

세종 신영무 대표변호사는 “창업자가 변호사를 고용해 보수를 지급하는 방법으로는 좋은 변호사를 끌어올 수 없다고 판단, 자기 일처럼 업무를 할 수 있도록 오너십을 줬다”며 “이를 통해 우수한 인재를 상당수 영입했다”고 말했다. 법무법인 태평양 이종욱 대표변호사는 ‘인재 육성’의 중요성을 강조했다. 이 대표는 “젊은 변호사들에게 입사후 일정 기간이 지나면 해외 연수를 지원해 외국법을 공부하고 외국 로펌을 경험할 수 있는 기회를 제공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화우, 율촌, 충정, 바른, 지평 등 중견 로펌들은 전문성 제고와 영역 확장에 주력하고 있다. 조세와 공정거래 분야에서 경쟁력을 인정받아온 율촌은 최근 부동산과 금융으로 전문 분야를 확대해나가고 있다. 창립 초기 ‘벤처전문 로펌’이란 별명을 얻었던 지평은 송무와 기업 인수합병(M&A), 국제, 금융 등의 분야에 활발하게 진출하고 있다. 송무 영역에서 최강의 로펌중 하나로 손꼽히던 법무법인 바른은 지난해 3월 40년 전통의 기업자문 전문 로펌인 김·장·리와 합병하면서 자문 분야에 뛰어들었다.

해외 시장 진출이나 외국 로펌과의 교류를 통해 시장 개방을 준비하는 중견 로펌들도 있다. 법무법인 충정이 대표적이다. 충정 김진환 대표변호사는 “국내 로펌중 유일하게 세계 최대 독립법률회사협회인 ‘렉스 먼디’에 가입해 활발한 교류를 하고 있다”고 말했다. 법무법인 로고스는 지난 7일 국내 로펌중 최초로 베트남에 법률사무소를 개설했다.

강소 로펌중에는 그야말로 ‘특성화 전략’을 택한 곳들이 많다. 엔터테인먼트와 지적재산권 분야에서 이미 독보적 경쟁력을 확보해놓은 법무법인 두우, 규모는 작지만국내 최고의 의료전문 로펌으로 인정받는 법무법인 한강, 특허 분야에 독보적인 법무법인 다래 등이 대표적 로펌.

지난 50여년간 한국의 로펌들은 상전벽해의 변화를 겪어왔다. 1958년 김·장·리에 설립에 이어 김신유 법률사무소가 문을 열면서 10년간 두 회사가 외롭게 로펌시장을 끌어오다 70년대 들어 김앤장과 광장, 태평양, 세종, 화우, 율촌, 충정, 바른 등이 잇따라 생기면서 본격적인 로펌 시장이 형성됐다. 이후 한국 로펌들은 분화와 독립, 합종연횡을 거쳐 2000년대 마침내 ‘300 로펌 시대’를 열었다.

2008년 법률 시장이 개방되면 상당수 로펌이 경쟁을 이겨내지 못해 사라질 거란 전망도 적지않다. 그러나 생존과 퇴출의 기로에서 생존의 길로 들어선다면 법률시장 개방은 한국 로펌에게도 ‘블루 오션’이 될 수 있다. ‘로펌 특성화 시대’가 만난 대표 변호사들은 “경쟁력을 갖춘 로펌들에는 시장 개방이 위기가 아닌 기회가 될 수 있다”고 입을 모았다.

노윤정기자 prufrock@munhw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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