평창 부동산시장도 ‘도약 준비’

2014년 동계올림픽 개최지 발표를 하루 앞두고 강원 평창군 부동산 시장이 폭풍전야의 분위에 쌓여 있다. 거래가 활성화된 것은 아니지만 문의전화가 줄을 이으면서 현지 부동산 중개업소들은 평창이 동계올림픽을 유치하면 이 지역 부동산 시장이 들썩일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

4일 강원 평창군 부동산 중개업소들에 따르면 이 지역 중개업소에는 토지 가격과 펜션 등 부동산과 관련된 문의 전화가 하루 20통이상씩오면서 관심이 부쩍 늘고 있다.

현재 평창군내 동계올림픽 경기장 인근 땅은 3.3㎡(1평)에 30만~50만원의 호가를 보이고 있다. 도암면 관리지역의 3.3㎡에 최고 50만원을 호가한다. 흥정계곡, 금당계곡 등 펜션단지가 집중된 봉평면 일대도 3.3㎡당 30만~50만원이다.

봉평면 면온리 돌 공인중개사 사무소 관계자는 “동계올림픽 유치가 확정되면 땅값은 당장 뛸 수 있지만 무산되더라도 다음 올림픽에 도전할 수 있고 서울대 농생대 이전 등 개발 재료들이 많아 큰 하락은 없을 것”이라며 “지금은 문의만 많고 거래가 없지만 유치가 결정되면 거래가 폭주할 것”이라고 말했다. 부동산 소유자들도 유치에 대한 기대감으로 매물 내놓기를 꺼리고 있다.

이 지역에는 최근 몇 년간 펜션 분양도 봇물을 이루고 있다. 평창에서 단지 내 펜션을 분양하고 있는 ‘숲속의요정’ 박대웅 차장은 “주5일 근무제 확대와 함께 평창 동계올림픽 개최가 확정될 경우 펜션 이용객은 전과 비교할 수 없을 정도로 크게 늘어날 것”이라고 말했다.

동계올림픽을 대비해 짓고 있는 종합리조트 시장도 문의가 늘고 있다.

동계올릭픽 경기장에 지어지는 종합리조트 알펜시아의 관계자는 “문의 전화가 최근 들어 부쩍 늘어나 하루 30~40통이나 되고 현지 답사를 가는 팀도 하루 5~6팀으로 크게 늘었다”며 “아직은 문의와 답사만 하고 실제 계약을 하는 사람이 많지 않지만 동계올림픽이 유치되면 이들이 실제로 계약할 것”이라고 말했다.

김영진 내집마련정보사 대표는 “동계올림픽 유치가 확정되면 곧바로 토지거래허가구역으로 묶일 가능성이 높고 외지인에 대한 양도소득세가 올해부터 60%로 늘어나면서 수익형 부동산인 펜션과 콘도 등이 반사이익을 누릴 수 있다”고 말했다.

신선종기자 hanuli@munhw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