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천의 얼굴’ 中영화 만난다

2회를 맞은 ‘CJ중국영화제’(www.cjcff.com)가 7일 개막한다. 10일까지 서울 용산CGV에서 중국영화를 선보이는 이번 행사는 중국 국가광파전영전시총국과 영화진흥위원회가 주최하고 CJ문화재단 등이 주관한다.

올해에는 중국에서 개봉을 앞둔 최신작과 중국 극장가에서 이변을 기록한 작품 10편을 골라 소개한다. 버라이어티지가 선정한 ‘주목할 만한 중국 감독 10인’중 1명인 여성신인감독 인리촨, 지난해 중국에서 최대 관객을 동원한 닝하오 감독 등 젊은 감독들의 작품들이 많이 소개된다는 점이 특징. 상영시간표는 홈페이지에서 확인할 수 있다.

개막작 ‘공원’(감독 인리촨)은 방송국 리포터인 샤오쥔의 이야기. 아직 중국에서도 개봉하지 않은 따끈따끈한 최신작이다. 전통적 중국인인 아버지가 남편감을 직접 골라주겠다고 상경한다. 사사건건 딸의 애정전선에 개입하는 아버지 때문에 남자친구와 헤어진 샤오쥔은 중매쟁이와 아버지를 엮어주려고 한다.

폐막작 ‘말 등 위의 법정’(감독 뤼지엔)은 지난해 베니스 국제영화제 수상작으로 중국 저예산 예술영화의 한 경향을 보여주는 작품이다.‘크레이지 스톤’(감독 닝하오)은 지난해 부산국제영화제 폐막작으로 중국영화계에 파란을 일으킨 작품이다. 중국 충칭(重慶)을 무대로 진귀한 보석을 둘러싸고 벌어지는 소동을 그린 블랙 코미디. 중국 장르 영화의 가능성을 보여준 것으로 평가받았다.

‘계견부녕’(감독 천다밍)은 이전 중국 영화에서 볼 수 없었던 파격적인 성적 표현으로 화제가 된 작품. 지방에서 평생 연극을 해온 사람들이 극장이 망해 새로운 일을 시작하면서 겪는 스트레스를 코믹하게 그린다. ‘독자등대’는 미국 유학파 출신으로 뮤직비디오와 CF를 만들어온 우스시엔 감독의 감각적인 로맨틱 코미디.

‘타임 투 러브’는 중국 6세대 감독의 대표주자인 후오지엔치 감독의 작품으로 톱스타 조미와 류이가 출연한다. 어렸을 때부터 친구로 지내온 흐우자와 치유란이 18세가 되면서 서로 사랑하고 있음을 느끼지만 양가 부모의 맹렬한 반대에 밀려 사랑을 접으려고 한다. 하지만 우연히 ‘로미오와 줄리엣’을 읽고 자신들의 사랑에 다시 희망을 갖게 된다는 내용.

이밖에 중국 여자와 일본 남자의 하룻밤 로맨스를 다룬 ‘상하이의 밤’(감독 장이바이), 초원에서 자란 청년과 도시 여대생의 사랑을 그린 ‘미려가원’(감독 가오펑), 중국의 환경문제를 사실적으로 접근한 ‘천구’(감독 치지앤), 판빙빙 등 중국 인기 여배우 12명이 총출연한 로맨틱 코미디 ‘콜 포 러브’(감독 장지앤야) 등 다양한 작품을 만날 수 있다.

전영선기자 azulida@munhw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