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창간 16주년 여론조사 시리즈>남은 변수… 비리 33.0%-범여단일화 16.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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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론조사 결과 연말 대선구도가 요동칠 조짐이다. D-50일 시점인 30일 문화일보 창간기념 정치현안조사에서 이를 뒷받침할 의미있는 통계적 근거들이 나타나고 있다. 대선 최대변수를 묻는 질문에 후보들의 비리의혹이 1순위로 꼽혔고, 도덕성이 문제될 때 지지후보를 교체할 의향도 높았다. 부동의 1위를 달리고 있는 이명박 한나라당 후보 자체 지지층내에서도 변화의 기운이 감지된다. 부동층 비율은 ‘10·15조사’에 비해 3.6%포인트 높아졌다. 불가예측성을 높이는 요인들이다. 이회창 전 한나라당 총재가 출마할 경우 대선판도는 격랑에 휩싸일 전망이다.

◆최대 변수는 후보 비리의혹 = ‘향후 대선과정에서 가장 큰 변수가 될 항목을 꼽아달라’는 질문에 ▲대선후보 비리의혹 33.0% ▲대선후보간 정책대결 29.9% ▲범여권후보단일화 16.3% ▲한반도 안보정세 급변 9.1% 등으로 나타났다.

‘후보 비리의혹’을 꼽은 응답층은 대통합민주신당지지층(42.9%), 부산·울산·경남지역(40.1%), 화이트칼라층(45.8%)에서 특히 높았다. ‘후보간 정책대결’ 응답은 ‘민주노동당지지층’(41.2%), 대전·충청(39.6%), 학생(33.5%)에서 평균보다 높게 나타났다. ‘이명박후보지지층’에서는 ‘후보간 정책대결’(33.8%)을, ‘정동영 대통합민주신당후보지지층’에서는 ‘비리의혹’(30.3%)을 상대적으로 높게 꼽았다. ‘범여권후보단일화’는 광주·전라(25.1%)에서 높았다.

◆지지후보 변경의향 높아 = ‘현재 지지하고 있는 후보의 도덕성에 대한 문제가 드러나면 지지를 변경할 의향이 있는가’고 묻자 ‘변경할 의향이 있다’(58.5%) 응답이 ‘변경할 의향이 없다’(38.7%)보다 많았다. 현재 이명박 후보는 ‘김경준씨 BBK 투자사기사건연루의혹’ 등으로, 정동영 후보는 ‘친인척 주가조작사건 연루의혹’ 등으로 상대당의 공격을 집중받고 있는 상황이다. ‘변경의향’은 ‘문국현후보지지층’(92.1%)이 가장 높았고, ‘권영길지지층’(82.0%), ‘정동영지지층’(72.0%) 등이다. ‘이명박후보지지층’ 가운데는 ‘지지 변경의향’(40.8%)이 ‘변경의향 없다’(55.8%)보다 적었다. 그러나 ‘변경의향’이 있다를 반영해 통계처리할 경우 이명박 후보의 현재 지지율(51.8%)은 상당폭 떨어진다. 이 후보 자체지지도의 경우 ‘10·15조사’(56.2%)에 비해 4.4%포인트 떨어진 것도 가변요인을 높이는 것으로 분석된다.

같은 시점 부동층은 12.8%에서 16.4%로 증가했다. 안부근 디오피니언 소장은 “이회창 전 총재의 출마여부, 이명박 후보의 소폭 감소추세, 향후 도덕성 의혹의 향배가 대선판도 변화를 좌우할 것으로 보인다”고 전망했다.

김상협기자 jupiter@munhwa.com